카잔차키스는 그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에서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하는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말했다 . 에게해 바다에 떠 있는 섬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빼어난 풍경과 낭만 그리고 맑고 푸른 에게해의 맑은 바닷물이 만드는 비치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 섬은 비치 천국이다. 주로 수많은 서양인들이 그리스 해변으로 몰려든다. 눈부신 태양과 눈이 시릴 정도의 에메랄드색이나 비취 옥색의 바다, 크리스털처럼 맑은 물, 고운 모래나 몽돌이 깔린 깨끗한 해수욕장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도 그리스 섬의 어느 비치에 가나 쓰레기가 전혀 없다. 맑은 물처럼 땅도 깨끗하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이나 섬에 가면 쓰레기 천지인데 반해 그리스 섬은 깨끗하고 또 깨끗하다. 내가 제일 부러운 점이다. 많은 비치들이 Blue Flag 인증을 획득한 해변이다. Blue Flag는 유럽의 FEE(Foundation Environment Education)라는 비영리, 비정부 기관에서 해변의 청결도, 바닷물의 수질, 안전시설, 응급시설, 각종시설을 비롯해 32항목을 엄격하게 심사해서 기준에 합격한 해변에만 수여하는 깃발로 한마디로 안전하고 깨끗한 해변이다.
그리스 어느 섬에 가든지 멋진 해수욕장이 기다린다. 수많은 비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선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행매체에서 선정한 순위와 내가 직접 본 결과로 그리스 섬 아름다운 비치 Top 10을 선정했다. 여러 매체에서 소수 의견으로 선정한 아름다운 비치를 추가했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이나 매체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10위 : 미코노스 섬, 파라다이스 비치 (Paradise Beach, Mykonos)
파라다이스 비치는 고운 모래와 잘 갖춰진 해변 시설과 수상스포츠, 수많은 바와 클럽, 식당들과 호텔은 이 비치를 최고로 즐기기 좋은 해수욕장으로 만들고 있다. 한때 히피와 게이들의 성지이었던 이곳은 이제는 유럽 최고의 젊은이들의 축제의 한 마당이 되는 비치이다. 특히 여름시즌에 세계의 유명 DJ들 – David Guetta, Steve Aoki을 초청해 클럽에서 광란의 파티를 벌이는 곳이다.
흰색의 밀가루 같은 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이 긴 해변은 주도인 호라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비치다. 주변에 멋진 편의 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편리한 해수욕장이다. 블루 플래그 비치로서 스쿠버 다이빙과 윈드서핑의 명소이다. 이 비치는 아침, 낮 동안 조용하게 비치를 즐기려는 층과 오후 늦게 파티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항상 인기가 많은 곳이다. 비치에는 현대 예술 박물관 (Museum of Modern Art)이 있어 현대 회화, 사진, 조각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8위 : 스키아토스 섬, 라라리아 비치 (Lalaria Beach, Skiathos)
배를 타고만 접근할 수 있는 굵은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비치다. 주변의 절벽과 엄청 큰 바위들이 등을 지고 있다. 보통 코끼리 바위라 불리는 Trypia Petra 바위와 아치가 만드는 풍경은 이 해변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비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7위 : 로도스 섬 린도스비치 (Lindos Beach, Rhodes)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와 중세 성이 함께 산 위에 자리 잡은 린도스 성 밑에 만 둘레를 따라 펼쳐진 비치는 성이 해변의 배경이 되는 모습과 함께 뛰어난 풍경을 보여준다. 비치는 두 분으로 나누어진다. 만안에 물이 잔잔해서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비치이며 카누타기도 좋다. 선베드나 비치 파라솔이 잘 준비되어 있다.
6위 : 코르푸 섬, 팔레오카스트리싸 비치 (Paleokastritsa Beach, Corfu)
절벽 아래 주변 경관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마을 안에 자리 잡은 비치는 한 폭의 그림이다. 주위에 울창한 올리브나무들의 초록과 하늘과 바다의 파랑 색깔이 자연의 절경 속에서 최고의 휴식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비치에서 떠나는 보트를 타면 인근 해안의 바위 동굴과 작은 해수욕장으로 안내해 준다. 또한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 비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5위 : 산토리니 섬, 레드 비치 (Red Beach, Santorini)
화산 폭발로 지하에 있던 광물성분이 지상으로 나와 붉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 암벽과 바위들은 붉은 색, 모래는 검은 색, 맑은 물과 하늘은 파랑색으로 신비스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특이한 비치다. 자연은 신비롭고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4위 : 밀로스 섬, 사라키니코 비치 (Sarakiniko Beach, Milos)
유명한 미로의 비너스 조각상이 출토된 이 섬은 화산 폭발로 생겼다. 지하에 있던 여러 성분이 지상으로 튀어나와 보기 힘든 자연의 색깔을 볼 수 있는 섬이다. 이 비치는 산토리니의 붉은 색과는 달리 하얀 색의 바위로 둘러싸인 특별한 곳이다. 바위들의 기묘한 생김새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3위 : 케팔로니아 섬, 미르토스 비치 (Myrtos Beach, Kefalonia)
주위 빼어난 풍경 안에 폭 파묻히듯 아늑한 이 비치는 순백의 예쁜 자갈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다. Agia Dynati 산과 Kalon Oreos 산 사이에 극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 비치는 장관을 이루는 절벽 밑에 아늑하게 들어서 있다. 시간에 따라 햇빛의 방향이 바뀌면서 바다의 색깔도 다양하게 변한다. 짙은 파랑에서 밝은 파랑 다시 옥색으로, 오후 일몰이 다가오면 오렌지색에서 장미색으로 현란한 색의 마술이 펼쳐진다. 이 비치에서의 일몰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갈이 깔린 비치라서 꼭 아쿠아 슈즈를 착용해야 한다.
2위 : 크레타 섬, 엘라포니시 비치 (Elafonisi Beach, Crete)
출처 : cretetravel.com
보통 비치는 커브를 그리며 길게 뻗어 양끝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엘라포니쉬 비치는 그런 일반적인 개념의 비치가 아니다. 마치 여러 개의 비치가 복합적으로 엉켜 있는 듯하다. 이렇게 여러 개의 비치가 함께 한 곳에 있는 이유는 이 비치 자체가 섬이기 때문이다. 크레타 섬의 남서쪽 해안에서 분리된 섬이나 모래톱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비치 주변에서 여름이면 진귀한 바다 수선화 (Sea daffodil)가 피고 겨울에는 이 비치에만 살고 있는 더 진귀한 식물인 Androcymbium Rechingeri가 피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해안 곳곳에 다양한 바위들이 포진하고 있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 비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핑크색 모래로 유명하다.
1위 : 자킨토스 섬, 나바지오 비치 (Navagio Beach, Zakynthos)
일병 난파선 비치 (Sipwreck)로 불리는 이 비치는 송혜교와 송중기가 주연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 비치도 오직 배를 타고만 접근할 수 있는 엄청난 절벽 밑에 위치하고 있다. 난파선이 모래사장 위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밝은 태양 아래 빛나는 순백의 모래와 에메랄드 색깔의 푸른 바다는 환상적이다.
그리스의 10대 비치 중에는 세계 베스트 10 비치에 자킨토스 나바지오 비치, 15위권 내에 크레타 엘라포니시 비치, 30위 내에 케팔로니아 미르토스 비치가 선정되고 있다.
위에 선정한 그리스 Top 10 비치 외에 매체에 따라 10위권 내에 포함하는 비치로 Vai Beach Crete, Seychells Beach Ikaria, Agios Prokopios Beach Naxos, Kolinbithres Beach Paros, Panormos Beach Skopelos, Perissa Beach Santorini, St Paul Bay Beach Rhodes 등이며 참고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