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소속사 대표의 사과, 다른 의미의 기안84 '팩트체크'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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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솔비 소속사 대표가 기안84를 저격한 사실을 인정하고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싸늘한 시선은 다시 기안84를 향하고 있다. 소속사 대표의 사과는 결국 기안84가 솔비에게 무례한 말과 행동을 했다는 일종의 '팩트체크'가 됐다.
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가수 겸 화가로 활동하는 솔비가 출연해 화가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모임에서 만난 미술 전공자들이 면전에 대고 '본인이 잘 그린다고 생각하냐', '전공자들이 싫어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이 끝난 후 과거 솔비 소속사 대표의 SNS 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커졌다. 대표는 "2016년 12월 KBS 예능 방송 녹화 중 솔비에게 대놓고 퉁명스럽다 못해 안 좋은 표정으로 '그림 왜 그려요? 전공생들이 싫어해요'라고 말하며 무안줬던 사람이 최근 발표한 웹툰을 보니 그 내용이 정말 역겹고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날 녹화장엔 그 사람의 말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도 솔비가 미술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무슨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 마냥 몰아갔었던 아주 기분 나쁜 기억이 있다. 무척이나 솔비가 당혹스러워했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며 "당신의 자유지만 그때 나도 당신한테 묻고 싶었던 걸 이제 물어볼까 한다. 그렇게 그림 잘 그리는 당신은 그림만 그리지 왜 자꾸 방송에 나오냐"고 일침을 가했다. 솔비와 기안84는 4년 전인 2016년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특히 소속사 대표가 적은 "84년생이어서 84야? 몸무게가 84야, 아이큐가 84야?"라는 문구는, 그가 저격한 인물이 웹툰 작가 기안84라는 사실에 무게를 실었다.
해당 사실이 논란이 되자 솔비의 소속사 대표는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했다. 그는 "4년 전 모 방송 녹화 당시 예능 캐릭터로 인해 솔비 씨의 진정성이 무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음악과 미술 작업에 대해 도를 넘는 말들도 오갔다"며 "결국 녹화가 잠시 중단되어 솔비 씨가 눈물을 보였던 모습과 상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몇 개월 전 그분의 웹툰 논란이 있을 당시 해당 그림들을 보고 그때의 일이 떠올라 제 SNS 공간에 생각과 감정을 경솔하게 적었다"며 "그 후 글을 삭제하여 이런 작은 논란의 불씨가 생기지 않게 해야 했는데 그 글이 이렇게 이슈가 됐고, 이로 인해 당사자와 당사자 팬분들이 받았을 상처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대표는 자신의 SNS 글이 좋지 않은 쪽으로 화제가 된 것에 대해 기안84에게 사과했지만, 사람들은 대표가 기안84를 향한 저격글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계기에 주목했다. '그가 솔비의 진정성을 무시하고, 음악과 미술 작업에 대해 도를 넘는 말을 했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적은 저격글'이라는 설명으로 인해 기안84가 솔비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것.
이로써 기안84는 또 한 번의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계속되는 웹툰 속 혐오 논란으로 그가 출연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는 꾸준히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기안84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