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이도진, 미모 속 숨겨진 굴곡진 인생사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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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미스터트롯' 출신 이도진이 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했다. 훈훈한 외모 뒤에 가려졌던 그의 안타까운 사연에 팬들의 응원과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한 가수 이도진은 '도전 꿈의 무대' 1승을 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이도진은 무대에 앞서 "제겐 누나가 셋이 있다. 저희 사남매는 힘든 환경 속에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며 "과거 IMF로 아버지 사업이 실패한 뒤, 부모님이 이혼을 했고 저희는 아버지와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택시 운전도 하고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도 일하면서 힘들게 저희를 키웠다. 그런데 사업 실패의 충격과 삶이 너무 힘들었는지 아버지의 걷는 모습이 이상해지고 말투도 어눌해졌다. 그러다 결국 제가 중학생 때 아버지가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그는 아버지의 병간호를 도맡았다. 그는 "저는 철이 없던 시절이라 매일 해야 하는 아버지의 병간호가 힘들었다"며 "그런데 제가 고3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병간호를 힘들어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누나들의 지지에 힘입어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순탄치 않았다고. 그는 "마침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가수의 길은 힘들었다.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10년간 무명 가수로 달려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이도진은 지난 2010년 그룹 레드애플로 데뷔한 아이돌 출신이다. 2012년 레드애플에서 탈퇴 후, 트로트 가수로 재기를 꾀했지만 번번이 성적은 저조했다.
그는 지난달 출연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우여곡절 많았던 가수 인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이돌 밴드로 활동 후 솔로 앨범을 냈다. 당시 안영미가 피처링까지 해줬지만, 19금 가사로 인해 방송심의 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시작도 못 해 보고 가수 활동을 종료했다"며 "이후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발라드 앨범을 발매했는데 또 실패했다. 그래서 트로트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도진은 '미스터트롯'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김준수 닮은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록 참가자 강태관과의 1:1 데스매치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미스터토릇'의 여정은 마무리됐지만, 이후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데뷔 10년 만에 팬클럽도 생겼다.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케이더블유엔터에니먼트와 전속 계약까지 맺은 그는 든든한 지원군들의 응원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말 그대로 굴곡진 인생사였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죽음, 그리고 10년간의 무명생활은 꿈을 향한 그의 걸음을 위태롭게 했다. 하지만 꿈을 위한 그의 전진은 계속됐다. 굴곡진 길 끝에 빛이 있음을 몸소 보여 준 이도진, 향후 그의 행보에 응원이 모아지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