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선녀들` 설민석 "일타강사→방송, 변화 고민 중 운명처럼 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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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교육과 예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착한 예능'으로 사랑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리턴즈'(이하 '선녀들')다. 재밌는 TV 교과서 '선녀들'의 인기 중심에는 스타 역사 강사 설민석(50)이 있다. 강의에 이어 예능까지 사로잡은 설민석을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나 인터뷰했다.
'선녀들'은 역사와 사회 문화를 꿰뚫어 보는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시키는 탐사 예능 프로그램. 2018년 3월 국경의 선을 넘으며 세계사를 전달한 '선녀들'은 한반도의 선을 넘어 국사를 풀어난 시즌2에 이어 시간의 선을 넘나들며 잊고 있던 역사를 되짚고 있다.
역사와 예능, 두 장르의 조합은 말만 들어도 쉽지 않았을 터. '선녀들' 첫 시즌부터 함께한 설민석은 "사실 그대로의 역사 전달과 재미 사이에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더라"라고 말했다.
"최대한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려고 하지만 다루는 내용이 역사이다보니 엄중한 부분들이 많아요. 오류가 있어서도 안되고 주관적인 해석이 있어서도 안됩니다. 객관적이어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다큐멘터리가 되어버려요. 역사 전달이라는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경계에서 '선'을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선녀들'은 쉽고 생생한 역사 이야기로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높다. 설민석은 "아이들이 많이 보는 만큼,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는 점에서 책임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설민석은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이미 학원가에서 '일타 강사'라 불리며 수험생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아왔다. 설민석의 강의를 듣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수강신청을 하기도 했을 정도. 한국사 강사로 명성이 높았던 설민석이 예능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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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은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하고 저 역시 그렇다"면서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붕이 있는 곳에서 일방적으로 강연하면서 사랑을 받았고 이름이 났지만 스탠딩 강연 형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역사 전달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고민을 하던 차에 운명처런 제안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재미있는 역사 강의로 화제를 모으며 수험생, 고시생 사이에서 유명하던 강사 설민석은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강의 대상을 수험생에서 시청자로 넓힌 것.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와 TV에 출연해 하는 강의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설민석은 "큰 차이가 있다"며 운을 뗐다.
"방송과 강의를 병행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수험생에게는 '강의'를 했고 대중에는 '강연'을 했어요. 수험생에게는 문제를 푸는 기술, 정해진 시간 안에 100점을 맞을 수 있는 지식을 머리에 담아줬다면, 대중에게는 의식을 가슴에 담아주려 했습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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