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김지훈 "''조커' 호아킨 피닉스 같다'는 호평, 짜릿했다"
인터뷰①
배우 김지훈은 드라마 `악의 꽃`에서 15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깨어난 사이코패스 백희성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 연기로 호평 받았다. 제공│빅픽처엔터테인먼트 |
배우 김지훈(39)이 ‘악의 꽃’에서 역대급 악역으로 또 한번 인생캐릭터를 갱신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면?’이라는 파격적인 화두를 던지면서 두 부부의 행복 아래 웅크리고 있던 비밀과 거짓말, 진실을 파헤쳤다.
‘악의 꽃’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지훈은 “먼저 드라마 ‘악의 꽃’을 많이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그리고 내가 연기한 백희성 역할도 나쁜 짓 참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 처음 백희성 역할을 하기로 결정하고 백희성은 어떤 아이일까 고민했던 시간도 길고 힘들었던 시간도 길었지만, 그럼에도 늘 촬영장 가는 일이 가장 기대되고 행복한 일이었는데 그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스태프들과 동료연기자들 덕분이었던 것 같다. 촬영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시청자 여러분께 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악의 꽃’에서 김지훈은 사이코패스 백희성으로 분해 열연했다. 백희성은 15년간의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뒤 죄책감 없이 악행을 저지르고 도현수와 대립각을 세우며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지훈은 ‘악의 꽃’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을까. 그 역시 궁금해서 직접 김철규 PD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그는 “백희성이라는 인물은 후반부에 큰 역할을 하게 되고 극에 반전을 줘야 하는 인물인데 신인을 쓰기에도 부담되는 상황이고 악역에 뻔하게 연상되는 인물을 쓰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으셨다고 하더라. 그러다 배역 미팅을 하면서 저를 봤을 때 저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랑 실제로 봤을 때랑 다른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뭔가 절실함이 느껴졌고 그래서 믿고 맡겨 봤다고 했다”며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저의 깊은 갈망이 전해졌던 것 같다. 감독님 입장에서도 백희성 역을 저에게 맡기건 큰 모험이었다고 하더라. 결과적으로는 너무 잘되었지만 저를 믿고 모험을 걸어 주신 감독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정말 큰 은혜를 입었다”고 캐스팅 뒷얘기를 공개했다.
김지훈은 `악의 꽃`에서 선보인 선굵은 악역 연기로 영화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공│빅픽처엔터테인먼트 |
‘악의 꽃’에서 김지훈은 연기는 물론 비주얼까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어 백희성을 완성했다. 지능적 연쇄살인마의 입체적인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고, 장발로 임팩트를 더해 새로운 악역을 만들어냈다. 또한 체중 감량을 통해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던 인물을 완벽히 표현, 날카로운 느낌을 더했다.
김지훈은 “몸무게를 10kg 감량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실제보다 좀 와전된 것 같다. 이번 역할을 준비하면서 딱 4~5kg 정도 감량했다. 다만 근손실 거의 없이 체지방으로만 그 정도를 뺐더니 사람들이 봤을 때 10kg정도 뺀 듯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다이어트 관련해서는 간헐적 단식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훈은 사이코패스라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 변신에 완벽히 성공,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는 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지훈이 ‘악의 꽃’에서 선보인 장발의 악역 캐릭터는 영화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지훈은 “한 번은 촬영 감독님이 정말 진지하게 ‘이번 장면에서는 뭔가 호아킨 피닉스 같은 느낌이었다’고 얘기해주셨는데 말도 안되는 비교라는 거 알지만 잠깐이라도 너무나 훌륭한 배우와 비교가 되니 가당치도 않은 얘기인 거 알면서도 속으로는 짜릿했다”며 “많은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 기분은 좋지만, 스스로 그걸 인정하고 만족해 하지는 않으려 한다. 앞으로 작품마다 새로운 인생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을 향해 쏟아진 호평에 감사를 표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