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특수폭행교사 혐의 부인… 피해자는 대형기획사 직원?

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받고 있는 특수폭행교사 혐의 사건의 피해자가 연예 기획사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성매매알선,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하 특경법) 위반 등 혐의 관련 10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특경법 위반혐의 관련 증인 신문과 함께 특수폭행교사혐의에 대한 증거조사 관련 심리가 진행됐다.

특수폭행교사 혐의 관련, 군 검찰은 2015년 12월 30~31일 사건 당시 승리 일행이 방문했던 포차 내 및 외부 CCTV 영상 캡처본을 증거로 내놨다. 이에 따르면 승리와 피해자가 내실에서 대화를 나눈 뒤 정준영 최종훈 외 '단톡방' 멤버 일부가 등장하고 10여분 뒤 유인석도 등장한다. 유인석 등장 후 현장에는 조폭 4명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이후 피해자와 포차 외부 골목에서 포착된다. 그로부터 6~7분 뒤 경찰이 도착하자 조폭들은 사라진다.

눈길을 끈 대목은 피해자 2인 중 1명이 대형 연예기획사 직원이었던 것. 검찰이 제시한 증거목록에 따르면 이튿날 승리는 단톡방에 당시 자신의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과 해당 기획사 사장이 나눈 대화를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승리 변호인 측은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목록 중 정범(조폭) 진술조서, 목격자(정준영 최종훈 등) 진술조서 등 다수의 증거 채택에 부동의했다. 승리 측은 특수폭행교사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특경법 위반 관련 증인 신문도 이어졌다. 공판에 나선 증인 A씨는 클럽 버닝썬에 10억 원을 댄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의 통역사로, 지인 명의 대포통장을 활용해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로 지난해 말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이날 A씨는 "(린사모는) 승리를 믿고 버닝썬에 10억을 투자했다"면서 "관련 소통은 한모씨(유리홀딩스 이사), 이모씨(버닝썬 공동대표)와 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금 지급 방식(대포통장 활용)은 한모 씨의 제안으로 결정됐으며 당시 미팅에는 이모씨가 함께 있었다. 세금 때문에 이같은 방법을 택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씨의 결정권이 어느 정도였을 것으로 판단하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배당금이 허위 MD 수당 지급 방식으로 지급된 것을 승리가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데 '알고 있었다'고 답변한 검찰 진술조서에 대해 A씨는 "그랬을 리 없다. 만약 답했다면 '알고 있겠죠' 정도였을 것"이라며 본인의 과거 진술을 부인했다. 그는 승리가 린사모에게 '배당금 잘 받고 있냐'고 위챗으로 물어본 일에 대해 "그 이야기는 클럽 내 작은 소동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며 경찰 조서에 남아 있는 자신의 진술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승리와 린사모가 배당금 이야기 나눈 것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승리가 투자하라 해서 투자하고, 받아가라 해서 받아간 게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한 자신의 최후진술에 대해 "투자한 건 승리를 보고 한 게 맞지만 받아가라고 한 건 버닝썬을 포괄적으로 지칭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는 변호인과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본인 의사를 어필하는가 하면, 증인 A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직접 질문을 해 눈길을 끌었다. A씨에게 "실제로 버닝썬 MD로 일하기도 했는데 (경찰이) 허위 인건비로 (통틀어) 표현한 데 대해 이의 제기를 하진 않았나"고 묻는가 하면, "지인 MD에게 인건비 외에 버닝썬으로부터 추가적으로 지급받은 돈이 있는지 아느냐"고 본인 변호에 유리한 질문을 하기도.

승리는 2019년 2월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7차례 경찰 조사 끝 지난해 초 불구속 기소됐다. 승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총 8개였으나 이날 특수폭행교사혐의가 추가돼 9개 혐의로 불어났다.

승리는 본격 재판을 앞둔 지난해 3월 9일 군 입대하면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승리는 다수의 혐의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 인정했을 뿐,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특히 앞선 공판시 진행된 성매매알선 및 성매매 관련 증인 신문에서는 해외 사업가에 대한 성매매 알선이 승리 아닌 유인석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증인들의 주장이 잇따라 나와 관심이 집중됐었다.

[용인(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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