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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측, 고고학자 곽민수 공개 저격에 "드릴 말씀 없다"

스타투데이

스타강사 설민석 측이 고고학자 곽민수의 공개 저격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설민석 관계자는 21일 오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곽민수 한국이집트학 연구소장이 tvN 역사 예능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 대해 "황당 세계사"라고 문제제기한 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논란에 대해 설민석 측은 제작진과 아직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민석의 벗거벗은 세계사’는 세계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콘셉트로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는 나치와 히틀러에 대해 다뤄 뜨거운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이집트와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와 더럼대에서 이집트학을 전공한 곽민수 소장은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 자문을 맡았으나, 방송이 나간 뒤 오류가 많자 이를 지적했다. 곽 소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관계가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곽 소장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다든가 하는 것들은 정말 황당한 수준”이라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를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 말했다고 한 것 정도는 그냥 애교 수준”이라고 했다.


곽 소장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졌다는 것이 정설이며,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파르나케스 2세가 이끌던 폰토스 왕국군을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이라며 "그 이외에도 틀린 내용은 정말 많지만, 많은 숫자만큼 일이 많아질 텐데 그렇게 일을 할 필욘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저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해 언급해줘야 한다”며 "게다가 이건 언급되는 사실관계 자체가 수시로 틀렸다”고도 지적했다.


곽 소장은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돼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시라”고 한 마디로 저격했다.


곽 소장은 앞서 올린 글에서 해당 편의 자문을 맡았다고 밝힌 뒤 “애초에 제작진 측에서 자문자로서 제 이름을 크레딧에 올려줄 수 없다고 해서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었다. 끝까지 따져 결국 크레딧에 제 이름을 올려주기로 하기는 했다”며 “이번 논란 속에서 소위 ‘설민석 류’라고 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조금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곽 소장의 문제 제기에 대해 제작진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shinye@mk.co.kr

사진ㅣtv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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