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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남편 류수영과 생활비·육아 반반…신혼집도"

인터뷰②

스타투데이

박하선이 남편 류수영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분담이 잘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제공|키이스트

(인터뷰①에 이어) 드라마 '산후조리원' 속 조리원에 간 여성들이 '엄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서 이뤄낸 자아의 성장만큼이나 인상적인 점은 다름아닌 부부의 성장이다. 특히 '내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 안에서 인내할 줄 밖에 모르던 은정이 부부 관계에 대해 각성한 뒤엔 남편과 대화다운 대화를 하면서 부부로서도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에게 각성을 줬을 대목이다. 실제 결혼 4년차 박하선의 부부 철학은 무엇일까.


"부부 사이는 동지인 것 같아요. 육아를 시작하면, 육아 동지이자 친구가 되는 거죠. 서로의 영역은 존중해주면서 서로 친구처럼 소통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박하선이 지닌 부부 철학은 현실에서 이미 유효하다. 그는 '현실남편'인 배우 류수영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남편이 요리를 좋아해서 신혼 때부터 한끼씩 번갈아 가며 요리를 해 왔다. 또 우리는 신혼집을 반반 부담했는데 둘 다 벌고 있기 때문에 생활비도, 살림도 반반 나눠서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분담이 잘 되어있는 가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여배우로 느끼는 '결혼'과 '출산·육아'에 대한 소회는 어떨까.


"항상 정답은 없지만, 여배우들에게 출산과 결혼, 육아라는 경험은 감정이 풍부해지는 데 큰 자양분이 되는 것 같아요. 인생에 큰 경험을 하고 나니 처녀 때는 눈물연기도 굉장히 힘들어 했는데 이제는 기사 헤드라인만 봐도 눈물이 나서 기사 클릭을 못할 정도로 감정이 풍부해졌고 이게 스스로에게 큰 무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연기가 너무 좋아졌고 좀 더 간절해졌고 더 열심히 하게 됐죠. 지금은 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예전에는 그냥 젊고 예쁘니까 가능했던 것들이 이제는 연기를 잘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고 금방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에, 저에겐 너무 고마운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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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이 결혼과 출산 이후 감정 연기의 폭과 깊이가 더욱 깊어졌다고 밝혔다. 제공|키이스트

기혼의, 출산 유경험의 '여'배우에게 방송가 캐스팅 현실에선 분명 '유리천장'이 존재하지만, 오히려 이같은 세평을 보란듯 비웃으며 자신의 경험을 무기 삼아 더 단단한 배우가 된 박하선.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을 시작으로 '산후조리원'을 거쳐 '며느라기'까지. 연속 세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연기로 인정받은 그가 각 작품에 대해 느끼는 소회도 궁금했다.


"그냥 제 얘기라 공감이 너무 가고, 제가 너무 재미있으니까 끌렸는데요. 이 작품들을 보는 미혼, 기혼 여성들뿐 아니라 그들의 옆에 있는 남성분들도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하게 됐어요.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이후부터 작품을 통해 제 얘기를 하는 게 두렵지 않더라고요. 예전에는 진짜 나를 숨기고자 했다면, 이제는 저에겐 여러 모습들이 있는데 거칠 것 없이 다 보여줘야겠다라는 배우로서의 사명감 같은 게 생겼어요. 나를 보여줘도 사랑 받을 수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고, 두려움이 많이 극복된 것 같아요.


‘산후조리원’은 작품이 제게 가르쳐줬다기 보다 그냥 ‘내 생각이 맞았구나’ 싶었어요. 제 선택이 옳았다 싶은 작품이었죠. 배우라는 직업이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저는 아이 엄마지만 아직 일적으로도 성공하고 싶고, 남편과 아이에 대한 사랑도 아직 고픈, 일과 사랑 모두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자꾸만 나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배우란 게 묘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박하선에게 '산후조리원'은 타이밍적으로도 운명 같은 작품이었다. 그는 "내가 왜 이 직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극명하게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이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라고 제게 휴식기가 주어진 것만 같았고, 내 출산경험이 없었다면 이 작품을 못 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이 더 좋아졌고, 잘 맞는다고 느꼈다"며 웃어 보였다.


회당 100만뷰를 훌쩍 뛰어넘으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동명웹툰 원작 드라마 '며느라기'에 대한 소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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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은 '산후조리원'과 '며느라기'를 소화하며 시청자에게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키이스트

"실제 산후조리 중 웹툰 원작을 접했어요. 조리원 동기 친구들이 추천해줘서 보게 됐는데 당시에 너무 재미있게 봐서 책까지 샀죠. 과하지 않게, 깔끔하고 적당히 고부갈등이나 가족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너무 좋았어요. 원작의 민사린 캐릭터는 답답할 정도로 착하고 고구마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저는 요즘 며느리, 요즘 여자, 요즘 기혼 여성처럼 연기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사린이 머리(헤어스타일)를 장착한 순간, 그렇게 안되더라고요. 이 작품을 위해 준비할 건 머리였고, 그 머리를 장착하면 사린이 연기가 저절로 나오는 작품이었어요."


박하선은 그러면서 "두 작품을 하는 동안 '내가 이 시기를 지나왔구나'라는 걸 극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면서 "많은 여성 분들께 며느라기 시절이나 산후조리원 시절 모두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0년, 빨리 찾아온 '혹한'을 누구보다 뜨겁게 맞이한 박하선이 지닌 2021년 목표는 무엇일까.


"요즘에는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며 일을 즐기고 있어요. 칭찬 받고 있을 때, 연기를 꾸준히 하고 있을 때가 감이 제일 좋은데,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해서 계속 연기를 하고 싶고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전 아직도 보여드리지 않은 게 너무 많거든요."


새로 개봉할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그리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가 있는데, 아동 학대를 다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고백’과 산후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아이’다. 두 작품 모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만큼 개봉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청년경찰’ 이후로 공백이 길었던 만큼 영화적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로서 계속 쉬지 않고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바람도 밝혔다. 그는 "대중에게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는 배우, ‘박하선이 연기하는 건 다 재미있더라’라는 평을 들을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사진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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