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만났다2' 故 김용균 씨를 죽음으로 내몬 현장…"얼마나 무서웠을까"
사진설명 MBC 방송화면 캡처 |
'너를만났다2' 故 김용균 사고 2년 후 우리에게 진한 메시지를 던지는 시간이었다.
4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VR(가상현실)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에서는 故 김용균 씨의 사고 이후 우리가 찾아야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이 전파를 탔다.
이날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여전히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어 어머니는 "자책하고 원망했다. 뭘 잘했다고 우리가 울 자격이나 있겠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는 아들의 핸드폰을 복원하고 싶어했다. 제작진은 김용균 씨의 어머니와 함께 휴대폰 기록을 되짚었다. 아들의 핸드폰 속에는 아들의 사진보다는 엄마의 사진이, 발전소 현장을 다니며 찍은 작업보고용 사진 966장과 25개의 동영상,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이 담겼다. 이에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네"라며 그리워했다.
김용균 씨가 일했던 공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그의 동료들을 만나기도 했다. 동료들은 그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 동료는 위험했던 순간들이 늘 있었음을 증언했다. 이에 그는 "열심히 하지마라, 사고날 수도 있다고 해줄걸 그랬다"며 "일을 하면 석탄가루가 계속 떨어진다. 반만 해도 되는 일인데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다했던 거 같다"며 김용균 씨를 기억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라 제작진은 구체적인 사고 현장과 김용균 씨가 일을 하는 모습 등을 구현했다.
김용균씨가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컨베이어 벨트를 받치고 있는 회전체에 있었다. 이 회전체에 낙탄이 끼면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것. 이에 동료 장근만 씨는 "회사에선 뭘 얘기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듣는 입장에선 안들린다"고 전했다. 또한 동료 이인구 씨는 "구조적으로 잘못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머리를 넣어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벽에 붙어있기 때문이다"라며 현장을 언급했다.
이렇게 탄생된 김용균 씨의 근무 현장. 그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체험자들 여러명이 참가의 손길을 내밀었다. VR 체험을 마친 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에 참가자 권용태 씨는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막았을지도 모르겠다"며 "조금 화가 났다. 또래 친구더라. 얼마나 무서웠을지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 신지영 씨 "친구가 된다면 그만두라고 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창사 60주년 특집 VR(가상현실)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더 깊은 공감을 시도하는 'VR 저널리즘' 프로젝트 '용균이를 만났다'를 기획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상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