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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59살에 재취업 성공, 최선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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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이 오랫동안 진행자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김혜영은 자신의 이름을 건 ‘김혜영과 함께’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윤남중 PD, 김성 권영은 작가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챙기고 있다.


그는 “제작진과 아이디어 회의도 많이 한다. 별로인 아이디어는 바로 말한다. 서로 더 잘되고자 하는 마음이니까 속상해하지 말자고 했다. ‘김혜영과 함께’는 김성 작가가 아이디어를 냈다. 간결하고 너무 좋더라. 매 오프닝에서 인사말에서 몇월 며칠 무슨 요일 김혜영과 함께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건 제 아이디어다. 라디오를 쉴 때 며칠인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집이든 직장이든 라디오를 듣는 분들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려드리고 싶어 넣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가구 배치라든가 구성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김혜영과 함께’하면서 보이는 라디오를 처음 경험해봤다. ‘싱글벙글쇼’ 할 때는 돌 굴러가는 소리 등 효과음이 많아 보이는 라디오를 하지 않았다. 청취자들이 동화책처럼 상상하며 들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보이는 라디오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오늘 입은 의상이라든가 모습을 보면서 청취자들 반응이 바로 오는 재미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33년 동안 라디오 진행을 맡으며 전설이 된 김혜영. 오랫동안 청취자들에게 사랑받은 비결이 무엇일까. 김혜영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편안한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꾸미지 않는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니까 좋아해 주셨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는 33년 동안 날 위해 있어 준 그 자리가 좋았다. 날 위해 비워 준 자리였다. 내가 가야지만 채워지는 자리라 그 자리가 좋았다. 마이크를 잡고 말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았다. 제일 고마운 건 청취자다. 33년 동안 들어줬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청취자들이 33년이라는 시간을 허락해준 거다. 제일 큰 공은 청취자들”이라고 말했다.


“‘싱글벙글쇼’할 때만 해도 청취율은 정말 높았죠. 이제는 채널도 다양해지고 청취율을 욕심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욕심이죠. 가수들이 내 노래를 듣는 단 한 사람이 있으면 노래하겠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래요. 제 라디오를 듣는 분들을 위해서 계속하고 싶어요. 라디오만의 따스함이 좋아요. 뭔가 서로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그런 분위기가 좋아요. 그래서 더 노력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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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과 함께' 김혜영은 욕심내지 않고 청취자들과 공감하는 따스한 라디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오랜 시간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도 김혜영의 든든한 힘이다. 그는 “남편이 보도국에 있어서 방송을 잘 알다 보니 이해해주고 배려해줬다. 딸들도 서운해하거나 그렇지 않았고, 커리어우먼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싱글벙글쇼’를 그만두면서 딸이 퇴직금을 줬는데, 아직 그대로 갖고 있다. 뭘 사야 할지 고민하느라 쓰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디오뿐만이 아니다. 김혜영에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KBS1 ‘아침마당’도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그는 “‘인생다큐 마이웨이’ 내레이션을 하면서 제가 몰랐던 또 다른 목소리를 알게 됐다. ‘아침마당’은 절 소박하고 겸손하게 만든다. ‘도전 꿈의 무대’ 출연자를 보면서 열정이 샘솟는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노래에 집중하다 보면 그들이 무명가수가 아니라 대스타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사구체 신우염으로 고생한 김혜영은 “완치는 아니다. 조심하고 있다. 평소에 운동도 꾸준히 한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운동하기 쉽지 않다. 라디오 그만두고 3kg이 빠졌는데 아직은 몸무게 회복이 안 되더라”며 “평소 술 담배도 안 하고 커피도 안 마신다. 물만 마신다. 목 관리도 꾸준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낸 그는 ‘김혜영과 함께’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그는 “59살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계가 있기 전까지는 계속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지금까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어요. 마라톤을 뛰겠다고 생각하면 너무 힘들죠. 걸음마부터 시작해서 한 발짝 한 발짝 최선을 다해야죠. 그렇게 해서 저도 33년을 했어요. 저 혼자라면 그렇게 못했죠. 강석 씨도 있었고 제작진도 있었고 모든 톱니바퀴가 맞아들어갔어요. 청취자들이 기름칠을 해줘서 기계가 돌아간 거고요. ‘김혜영과 함께’ 청취자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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