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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ACT TRAVEL #전남 언택트관광지 50선 고흥편

전남 언택트관광지 50선  고흥편​

고흥에서 만끽하는 스트레스 제로 여행


고흥(高興), 풀이하면 ‘높이 흥한다’는 뜻이다. 여행의 매력으로 가득하지만 그동안 수도권에서 멀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고흥은 지금 제철을 만났다. 코로나19 사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관광 명소로서 주목받는 것. 마침 쑥섬, 연홍도, 천만송이 들국화농장이 2021년 전남 언택트관광지 50선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흥으로 떠났다!


글·사진 박준규 취재협조 전남도청 관광과, 고흥군청 관광정책실

파란 하늘, 바다, 그리고 야생화의 향연

자연의 은혜로운 선물 쑥섬

고흥읍에서 한 시간가량 달리면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 바로 앞이 쑥섬이다. 뱃머리를 돌리자마자 선착장이 닿을 정도로 가깝다. 오늘의 여행코스는 선착장 – 로컬매장(관광안내소) – 갈매기카페·화장실(탐방로 입구) -헐떡길 – 원시 난대림 – 환희의 언덕 – 몬당길(야생화길) 별정원(비밀 꽃정원) – 여자산포바위 – 남자산포바위 – 신선대 – 성화등대 – 우끄터리 쌍우물 – 동백길 – 사랑의 돌담길 – 마을회관 – 갈매기카페·화장실(탐방로 입구) – 로컬매장(관광안내소) 선착장. 총 3km이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탐방 중간에는 화장실 이용이 어려우니 갈매기 카페를 먼저 들르면 좋다. 출발하자마자 헐떡길에서 잠시 몸을 풀었을 뿐인데 이마에 땀이 맺혔다.

수목이 시원스럽게 뻗어 하늘을 뒤덮은 원시 난대림을 구경하다가 특이한 형상의 나무에 시선이 멈췄다. 스토리가 흥미롭다. 말 모양의 후박나무는 옥황상제의 심부름으로 하늘에서 차사가 타고 내려온 말로 회자되고 있으며, 쑥섬의 숲을 바라보던 옥황상제는 안고 있던 애완동물인 코알라를 놓치는 바람에 차사를 시켜 찾게 했지만, 그 애완동물은 쑥섬이 마음에 들어 숨어버렸다. 결국, 차사가 나무에 은신한 뒤 잡아서 돌아가기를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다가 마치 희로애락을 깨달은 사람이 얼굴만 살짝 내민 모습이라는데 그럴듯하다. 숲을 빠져나오면 환희의 언덕. 여수 소거문도, 거문도, 손죽도, 초도, 완도 청산도, 고흥 시산도, 거금도, 소록도가 수채화처럼 펼쳐진 모습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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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무릉도원

다도해의 조망을 머금은 몬당길(산마루길의 사투리)을 걸으면 쑥섬의 끝판왕이자 고흥군의 상징 우주, 별, 태양, 달을 주제로 조성한 별정원(비밀 꽃정원)이 주인공처럼 화려하게 등장한다.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1호, 행정안전부&한국관광공사 2016~2020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2018년 남도 6월 추천관광지 선정에 빛나는 정원은 대한민국 고흥 쑥섬에서만 만나는 비경 중의 비경이다. 파란 하늘, 바다, 그리고 야생화의 향연! 갓꽃, 동백꽃, 오스테오펄멈(아프리카금잔화), 스톡(비단향꽃무), 피튜니아, 리나리아(애기금어초), 제주향수선화(금잔옥대), 메리골드(금잔화)가 여행객을 반겨주니 만약, 무릉도원이 존재한다면 여기가 확실하다.


여자들이 명절 및 보름달 밤에 음식을 가져와 노래와 춤을 즐기고 가정의 안녕을 기원했던 여자산포바위, 남자들이 놀던 남자산포바위 사이에 조그마한 쑥섬 정상(83m) 안내표지가 시선을 끈다. 에베레스트(8848m), 백두산(2750m), 한라산(1950m)이 쑥섬과 별 차이가 없다는 말에 웃음이 터진다. 신선들이 내려와 절벽 아래 평평한 바위에서 바다와 바람과 친구가 되어 바둑을 두거나 거문고를 탔다는 신선대를 지나면 여수, 완도를 오가는 선박의 안내자 성화등대. 이곳은 일몰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큰애기들의 번개모임 장소, 우끄터리 쌍우물

탐방로를 내려오면 우끄터리 쌍우물. 문자 그대로 마을 북쪽 두 개의 우물이다. 깨끗한 위 우물은 식수, 아래 우물은 위쪽 우물이 넘쳐흐른 것으로 빨래 등 허드렛일 하는 데 사용했다. 한편으로 우물터는 쑥섬의 큰애기(처녀의 방언)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거나 섬 생활의 애환을 나누던 비밀 번개모임 장소였다. 빨래를 가장 깨끗하게 하는 큰애기는 3년 이내에 좋은 곳으로 시집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동백길과 미로처럼 얽힌 사랑의 돌담길을 거닐면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돌아가는 배를 탈 때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갈매기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움을 만끽하거나 로컬매장에 들러도 좋다. 특히 쑥섬의 이름에 걸맞게 마을 주민이 책임지고 파는 생쑥, 쑥가루, 쑥식혜, 쑥차, 톳가루, 톳장아찌 등 특산품은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애도길 43


010-2504-1991, 010-8672-9222


5000원+선박이용료 2000원, 여객선 하루


10회 운항 blog.naver.com/ssookseom,


www.ssookseom.com


* 쑥섬은 사계절 모두 좋지만 작약, 아이리스, 라벤더, 샤스타데이지, 금계국의 4~5월과 백합, 수국, 접시꽃이 피는 6~7월이 최적기다. 지붕 없는 미술관 연홍도 녹동항에서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 신양선착장에 이른다. 연홍도까지 배는 하루에 7번. 멀미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쑥섬처럼 타고 내리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지붕 없는 미술관 연홍도

녹동항에서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 신양선착장에 이른다. 연홍도까지 배는 하루에 7번. 멀미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쑥섬처럼 타고 내리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여행코스는 삼색 섬길이 마련되어 있다. 선착장 – 안내소 – 마을기업 – 식당 – 연홍교회 – 당산나무 쉼터 – 연홍미술관 – 마을기업 쉼터 – 마을회관 –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연홍도 담장바닥길(1.16km)이 기본이며, 마을회관 아르끝 숲길(1.7km), 연홍미술관~좀바끝 둘레길(940m) 코스가 연결되어

있다(전체 3.9km).

300여 년 전쯤 밀양 박씨가 입도하여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원래는 돌산현이었다가 1895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며 고흥군 금산면에 속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넓은 바다에 떠 있는 솔개(鳶)와 같다 하여 연홍도(鳶洪島)라고 불렀으나 일제강점기에 거금도와 맥이 이어졌다고 하여 연(鳶)을 이을 연(連)으로 바꾸고, 섬의 지형이 말 형상이라 마도(馬島)로 불렀다는 설도 함께 전해진다. 현재 60여 가구 중에서 약 90% 이상이 어업과 농업을 병행하여 섬치고는 밭이 많은 편이다. 지금도 소를 이용해 밭을 경작하는 전통이 있어 운이 좋으면 쟁기로 밭을 가는 촌로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특히 마을 골목마다 예쁘게 단장된 벽화, 조형물, 조각품이 하늘, 바다, 섬과 소통하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예쁘장한 하얀 건물의 연홍미술관이다. 폐교된 연홍분교를 리모델링해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따뜻한 커피와 맛있는 식사(예약 없이 식사불가)를 즐기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미술관 구경 후에는 좀바끝 둘레길을 천천히 걷기를 권한다. 정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신선이 된 듯 근심이 사라진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 813-6


연홍도 관광안내소 061-842-0177, 연홍미술관 010-7256-885


탐방비 3000원+선박이용료 2000원, 하루 7회 여객선 운항

수국과 구절초의 향연! 천만송이 들국화농장(장수호 힐링정원)

고흥읍에서 가까운 여행지 고흥 천만송이 들국화농장(장수호 힐링정원)은 2005년 고흥 농촌지도자연합회장으로 활동한 백의영 씨가 농촌 활성화 공로 대통령상 부상으로 받은 상금 1500만 원을 본인이 소유한 야산에 아낌없이 써서 들국화를 심은 것이 시초다. 드넓은 야산 오솔길을 걷는 동안 500여 그루의 황칠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16년간 정성껏 쌓아올린 돌탑과 야생화는 꿈속에서나 봤던 천국을 재현한 듯하다. 특히 여름(6월 말~7월 중순)에는 수국이 활짝 피고, 가을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듯 구절초(10월 초~11월 초)와 들국화(10월 중순~11월 중순)의 향연이 펼쳐질 무렵이 절정. 무료 관람이 미안할 정도다. 단언컨대 안 들르면 100% 후회하는 힐링 언택트관광지다.


전남 고흥군 고흥읍 신호산장길 73-19


010-9696-9200


무료

고흥 1박 2일 추천 일정

Day 1 SRT 수서역 – 광주송정역(렌터카) – 과역삼겹살백반거리(과역시장) – 쑥섬(전남 언택트관광지) –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 빅토리아호텔 숙박


Day 2 김일기념체육관 – 연홍도(전남 언택트관광지) – 녹동항(녹동전통시장) – 천만송이 들국화농장(전남 언택트관광지) – 광주송정역(렌터카) – SRT 수서역


고흥군 관광정책실 061-830-5637 http://tour.goheung.go.kr/tour/index.do


HOW TO GO


고흥은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고속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 오히려 SRT가 고속버스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광주송정역 이동(약 1시간 30분 소요/4만 원~4만300원) 후 렌터카를 이용하면(1시간 30분 소요/소형차 18만 원대_유류비, 톨게이트비, 차량손해면책 보험비 별도/2일 30시간 사용 기준) 서울에서 고흥까지 3시간 30분 안에 도착한다(고속버스는 4시간 30분 넘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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