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감각 자극, ASMR 열풍
수면 유도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콘텐츠가 유튜브를 접수했다
1인 사회가 키운 기발한 콘텐츠
유행 그 이상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ASMR.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으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바람 부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반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도와준다. 실제 유튜브에 접속해 ‘ASMR’을 검색하면 기본 100만 조회 수를 넘는 콘텐츠가 수두룩하다. 이처럼 단순한 콘텐츠가 엄청난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박지종 문화평론가는 “SNS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간 관계가 교류되며 직접적인 소통이 부재한 상황이 늘었기 때 문이다. 먹방이나 1인 방송이 사랑받는 이유 역시 외로움에 따 른 소통의 욕구로 볼 수 있다”라고 말한다. ASMR은 선명하면 서도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 타인의 존재 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인기 ASMR 유튜버 채널 3
위트가 담긴 콘텐츠, ASMR 유튜버 강유미
구독자 수 약 45만 명 |
개그우먼 겸 유튜버로도 활약 중인 강유미가 제작하는 ASMR은 웃음이 담긴 콘텐츠로 청취자의 잠을 방해(?)할 정도의 재미를 발산한다. 강유미의 어설픈 일본어 개그 요소를 담아 만든 ‘일본인이 운영하는 네일샵 콘텐츠’는 가히 웃음보가 터진다. “이 샵은 처음 오셨스므니까?”라는 예상되는 개그로 시작해 “어떤 손님은 제가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며 멱살 잡고 가셨스므니다”라며 너무도 뻔뻔하게 앞에 사람도 없이 이 모든 상황을 연출한다. 다행히 자신의 손에 매니큐어를 바르거나 손을 마사지하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줘 개그가 아닌 ASMR 콘텐츠임을 드러낸다.
친숙한 사물들의 소리, ASMR 유튜버 뽀모
구독자 수 약 144만 명 |
무언가를 긁거나 공을 두드리는 소리를 일컬어 백색 소음이라 한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백색 소음을 주제로 ASMR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 뽀모는 질 높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특히 유명 컴퓨터 게임 <오버워치>에 출연하는 캐릭터들의 대사를 나긋나긋하게 읊거나 가위의 ‘찰칵찰칵’ 소리를 연신 내는데 듣다 보면 금세 수십 분이 지난다. 글로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일단 들어보고 고민하자!
재미를 담은 상황 연출, ASMR 유튜버 DANA
구독자 수 약 4만6000명 |
ASMR 유튜버 DANA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일어나는 일상을 소리로 재미있게 풀어낸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튜버가 실제로 이불에 누워 잠을 자는 것처럼 상황을 연출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왁싱숍 직원이 되어 실제 눈썹 왁싱을 하는 소리를 내며 자극적이고 반복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주제가 담긴 상황 ASMR은 주변 환경은 물론 유튜버 본인도 상황에 맞는 복장을 입어 감상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글 유재기 사진 각 유튜브 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