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국제 여객터미널에서 만난 크루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크루즈 탑승객이 부산에 첫발을 내딛는 관문이다. 모두가 부산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이곳은 실제 공항처럼 근사하다. 격조 있고 신뢰감 넘치는 분위기를 담은 내부 시설을 탐방했다.
부산항을 압도하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
부산항 부두를 꽉 채운 크루즈선의 자태는 사진이 모두 담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고 아름다웠다. 날렵한 상어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강인한 인상과 부드러운 곡선미의 조합에서 느껴지는 존재감. 12만 톤에 달하는 압도적인 숫자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위엄을 보여주는 가장 쉬운 예다.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 이곳을 상징하는 스폿을 다니는 것만으로 힐링이 될 정도로 완벽했다. 다이아몬드보다 더욱 눈부신 크루즈를 소개한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 부산 동구 충장대로 206
- 051-400-1200
- 부산역(철도) 방면에서 도보로 이동 시부산역사 9번 출입구 – 북측 엘리베이터 – 횡단보도(충장대로) –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소요시간 10~15분
물 위의 하룻밤, 야외 수영장 & 스파
크루즈의 묘미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선상에서 즐기는 수영과 스파가 아닐까?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풀장과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쿠지 스파는 바다 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로 인기가 높다. 야외 메인 풀장 바로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밤이 되면 영화도 상영하기 때문에 야간 수영을 즐기면서 분위기 있게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수영장 바로 앞에는 드링크바도 있어 무료로 음료를 즐기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먹는 게 남는 장사 정찬,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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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의 여러 취향과 입맛을 고려한 레스토랑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우아한 인테리어, 풍성한 메뉴로 많은 승객이 찾는 곳이 5층에 있는 인터내셔널 다이닝룸이다. 일식, 중식 등 아시안 음식뿐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음식이 뷔페로 제공된다. 이 밖에 스시 전문 레스토랑 등 스페셜티 레스토랑도 이용할 수 있다.
극에 달한 화려함, 메인로비
크루즈 안은 다양한 럭셔리 공간이 밀집된 복잡한 미로처럼 느껴진다. 거대한 크루즈 안에서 길을 잃는다면 가장 먼저 찾을 곳이 여기! 5층부터 7층에 이르기까지 세 개 층에 걸쳐 있는 중앙 로비다. 머리 위로 높이 뻗은 천장에 아름다운 조명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정중앙에서 다른 편의시설들을 연결하는 메인 통로 역할을 한다. 또한 많은 승객과 승무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면서 작은 규모의 연주회나 마술쇼 같은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부산항에 입항한 크루즈선 5
1. 고급스러운 선박 분위기가 일품, 코스타 네오 로만티카(Costa Neo Romantica)호
- 국적 : 이탈리아
- 취항 : 1993년(2012년 개건)
- 총 톤수 : 5만7150톤 전장 221m 전폭 34m
- 객실수 : 789실
- 수용인원 : 1800명
- 승무원 : 622명
2. 바다를 지배하는 11만6000톤의 위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호
- 국적 : 영국
- 취항 : 2004년(2014년 개건)
- 총 톤수 : 11만6000톤 전장 290m 전폭 41.5m
- 객실수 : 1337실
- 수용인원 : 2670명
- 승무원 : 1100명
3. 캐주얼급 크루즈의 선두주자, 코스타 빅토리아(Costa Victoria)호
- 국적 : 이탈리아
- 취항 : 1996년(2013년 개건)
- 총 톤수 : 7만5166톤 전장 253m 전폭 32m
- 객실수 : 964실
- 수용인원 : 2394명
- 승무원 : 790명
4. 수많은 엔터테인먼트가 넘쳐나다, 사파이어 프린세스(Sapphire Princess)호
- 국적 : 영국
- 취항 : 2004년(2014년 개건)
- 총 톤수 : 11만5875톤 전장 290m 전폭 41.5m
- 객실수 : 1337실
- 수용인원 : 2670명
- 승무원 : 1100명
5. 초호화 6성급 럭셔리 크루즈, 셀러브리티 밀레니엄(Celebrity Millennium)호
- 국적 : 몰타
- 취항 : 2000년
- 총 톤수 : 9만963톤 전장 294m 전폭 32m
- 객실수 : 1079실
- 수용인원 : 2138명
- 승무원 : 999명
부산항 국제 여객터미널의 속살
크루즈 승객과 승무원을 위한 해상 쉼터
2015년 8월에 오픈한 이곳은 국제공항시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웅장하고 세련된 시설을 자랑 한다. 외관은 부산의 바다를 상징하듯 건물의 형상이 넘실대는 파도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은 5층 규모의 복합식 건물이다. 우선 지하 1층을 포함해 1층에는 주차장과 세관 지정치장, 수화물 탁송장이 있다. 2층은 입국장과 편의시설, CIQ 사무실 등이 있다. 3층은 부산을 오가는 관문인 출국장을 비롯해 편의시설과 매표소, 그리고 CIQ 사무실이 위치하며 4층은 종합상황실과 사무실이 있다. 마지막으로 5층은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이벤트홀·콘퍼런스홀)와 홍보관 등이 자리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빛내고 있다.
크루즈 승객을 위한 부산항 뷰, 하늘정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옥상에는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 있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과 어른들이 편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벤치를 마련해두었다. 그날그날 정박하는 크고 작은 크루즈와 여객선을 감상할 수 있으며 푸른 바다와 함께 부산항대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멋진 뷰를 두고 카메라 셔터가 절로 눌러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터미널 옥상에 올라가볼 것을 추천한다.
오감만족, 오션 크루 라운지(BOCL)
지난 4월 새롭게 오픈한 승무원 전용 럭셔리 라운지. 한꺼번에 6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며 하루 평균 20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탁 트인 조망과 편안한 의자, 향긋한 커피가 제공되는 휴식공간으로, 승무원들이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쪽에는 무료 인터넷 이용 공간과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존을 마련해두고 있다. 부산 시내 관광을 위한 다양한 여행 정보와 편의도 제공한다.
승무원을 위한, 메디투어센터
승무원들이 장기간 항해로 누적된 피로를 풀고 건강을 체크하며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안타깝게도 일반 승객은 이용할 수 없다. 평소에는 2명의 의료진이 상주하며 승무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에 30명 정도 이곳을 찾아 의료 상담을 받거나 마사지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응급상황일 경우에 부산에 있는 의료센터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글 유재기, 변현주 사진 임익순, 손준석, 부산관광공사, 한국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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