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 TRUE OR FALSE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는 날이다?
False 결론부터 말하겠다. 아니다. ‘1년 내내 주는데 이날조차 줘야 하느냐’고 원망하는 남자들도 있겠지만, 결단코 아니다. 이는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화이트데이’ 때문에 생긴 오해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자면, 발렌타인데이는 연인 혹은 부부끼리 서로 사랑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날이다. 달콤한 초콜릿이나 캔디를 정성껏 쓴 카드, 혹은 마음이 담긴 선물과 함께 교환한다.
발렌타인은 사람 이름이다?
True 발렌타인이 누구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그는 확실히 실존했던 인물이다. 로마 가톨릭력에 등장하는 여러 명의 ‘성 발렌타인’ 중 가장 가능성 높은 인물은 AD 269년 로마황제 클라디우스 2세에게 처형당한 발렌티누스(Valentinus)다. 당시 기독교인은 수많은 박해를 받았지만, 기혼자에 한해서는 군복무가 면제됐다. 급기야 황제가 혼인금지령을 내렸음에도 신병은 여전히 부족했다. 몰래 기독교인 커플에게 혼인성사를 봐주는 발렌티누스 신부 때문이었다. 결국 황제의 분노를 사 참수를 당했으니, 이쯤 되면 ‘연인의 수호자’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발렌타인데이는 연인의 날이다?
True 이처럼 목숨 걸고 결혼식을 올리던 히스토리가 있었으니, 발렌티누스 신부의 처형일이 ‘연인의 날’로 굳어질 수밖에. 물론 다른 주장도 있다. 1382년,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가 영국 왕 리처드 2세와 앤 공주의 약혼식에서 이런 축시를 읊었다. “모든 새들이 2월 14일만 되면 자신의 짝을 찾네.” 이 ‘새들의 의회(Parlement of Foules)’란 시 때문에 비로소 발렌타인데이가 로맨틱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는 것. 이 외에 로마제국에서 성행하던 이교도의 축제인 ‘루페르칼리아(Lupercalia)’에 대항하기 위해 로마 가톨릭교회가 벌인 캠페인이라는 설도 있다. 여자들이 이름을 적은 쪽지를 항아리에 넣고 자기 이름을 뽑은 남자와 짝이 되는, 요즘 식으로 따지면 ‘1:1 랜덤 미팅’이 루페르칼리아의 풍습이었던 것. 진지하게 만나 결혼하는 커플도 있었지만, 대부분 성적 유희(?)로 이용됐던 모양이다.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마케팅은 일본이 시작했다?
False 일본이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마케팅의 선구자인 것은 맞다. 그러나 최초는 1861년 큐피드와 장미 초콜릿을 선보인 영국 캐드버리다. 이후 1936년 고베의 모조로프 제과점이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광고를 시작했고, 1960년 모리나가 제과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고백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 “사랑을 고백받은 자, 모리나가로 보답하라”며 ‘화이트데이’를 창조했다. 2009년엔 남자도 여자에게 주라며 글씨가 반대로 인쇄된 ‘역초코’까지 만들었으니, 이쯤되면 정말 대단하다 싶다. '덕후감'(김윤성, 북인더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고려당이 처음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판매한 이후 본격적인 ‘초콜릿 전쟁’이 시작됐다.
글: 이현화
출처: 취업포털 커리어, Barclaycard, ACROSS 매거진, National Retail Fed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