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는 중
대구의 새로운 변신,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대구에 뭐 볼 게 있다고 왔노?”, “볼 게 많아졌으니까 왔죠!”
최근 대구의 행보는 참 영리하다. 그것을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사람들의 여행 심리를 자극하게 만들 요소를 꾸준히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대구 중구 골목투어다. 어쩌면 무심코 지나쳤을 골목을 가꿔 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아우르는 관광명소로 끌어올렸다. 골목을 따라 걸으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와 문화는 물론 왁자지껄한 시장과 맛집까지 연결된다. 국제선 라인을 보강한 대구국제공항과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떠오른 대구신세계백화점 역시 대구 여행을 즐겁게 만든다. 그동안 대구를 심심한 동네로 여겼다면 지금 당장 떠나라. 새로운 대구를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포켓몬도 잡고 대구 여행도 잡고!
서울 강남 수서역에서 SRT를 타면 고작 1시간 반 거리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여행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속초와 울산 간절곶이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포켓몬 성지로 떠올랐다면, 올해는 전국적인 포켓몬 사냥이 시작된 것. 포켓몬은 주변 어디에서도 출몰하지만 이왕이면 가보지 않은 도시를 여행하며 즐기는 사냥이 대세다. 대구도 예외일 수 없다. 영남 지역에서 포켓스톱, 즉 게임에 필요한 몬스터볼이나 부화장치, 라즈열매 등 사냥도구를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장소가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어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이 가능해졌다.
대구 지역 포켓몬 고 핫플레이스로는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교육청•경북대학교•대구스타디움•대구학생문화센터 등이 있지만 여행의 재미까지 동시에 잡으려면 김광석 다시그리기길과 근대문화골목을 추천한다.
음악과 낭만,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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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중음악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기고 떠난 가수 김광석.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길은 이제 대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흔히 벽화 거리라고 하면 젊은이들의 포토존 정도로 여겨지기 일쑤지만 이곳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젊은이들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김광석의 음악적 메시지가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등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방천시장 옆으로 이어지는 350m의 길에는 김광석의 모습들이 벽화로 그려져 있고, 그를 주제로 한 조형물과 야외공연장도 자리 한다. 이는 모두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는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넘어 골목투어 상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 근대문화골목
대구 도심 곳곳에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골목 탐방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1코스 경상감영달성길, 2코스 근대문화골목, 3코스 패션한방길, 4코스 삼덕봉산문화길, 5코스 남산100년향수길 등으로 구성된 총 5개 코스는 각각 1.64~4.95km 길이에 도보로 1시간 30분~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중 가장 인기 많은 곳이 포켓몬 출몰지로 정평이 난 2코스 근대문화골목이다.
그 출발점은 ‘대구의 몽마르트 언덕’으로 불리는 청라언덕. 스윗즈와 챔니스, 블레어 등 1910년경에 건축된 미국 선교사들의 붉은 벽돌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는 당시 주거 형태와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대구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현재 선교, 의료, 교육•역사 박물관으로 각각 운영 중이다. 청라언덕에서 3•1만세운동길을 따라 내려오면 계산성당에 다다른다. 서울과 평양에 이어 영남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원래는 기와를 올린 한옥 양식 건물이었지만 화재로 전소되어 1902년에 재건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계산성당 근처에는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과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서상돈 고택,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 등이 자리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뽕나무 골목을 지나면 옛 제일교회, 약령시 한의학박물관 등으로 연결되고, 이어서 옛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영남대로, 종로, 진골목, 화교 소학교까지 뻗어 있다. 제2 코스는 총 1.64km,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부터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정기 투어도 진행된다.
세계로 통하는 또 다른 관문, 대구국제공항
해외여행의 출발지가 꼭 인천일 필요는 없다. 꽉 막힌 도심을 가로질러 인천으로 가느니, 차라리 대구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2016년 연간 이용객 250만 명을 돌파하고 사상 첫 흑자를 달성한 대구 국제공항. 이는 국제선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로 작년에는 전년 대비 무려 2배에 가까운 숫자가 공항을 이용했다. 대구국제공항의 승부는 저가 항공사였다. 에어부산•티웨이항공 등의 항공사를 유치하면서 국제선 라인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이는 서울 강남 거주 여행객에게도 영향을 줬다. 수서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이동 시간이나 SRT를 타고 대구국제공항까지 가는 시간이나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가 항공의 장점까지 결합해 서울에서 인천이 아닌, 대구로 떠나는 사람이 늘었다.
대구국제공항의 장점은 크게 3가지. 저렴한 항공료, 빠른 출입국 수속, 그리고 당일치기 해외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본 후쿠오카의 경우, 화•목•토•일요일을 선택하면 당일 오전 7시에 대구를 출발해 후쿠오카에서 오후 10시10분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수 있으니 우동 먹으러 일본 다녀온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스케줄이다. 면세점 쇼핑 또한 즐겁다.
300㎡(90평),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가방•선글라스•시계•화장품• 향수•전자제품 등의 품목을 갖췄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루이까또즈•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DKNY•폴리폴리•아이그너•설화수•필립스 등이 있다. 대구 지역 특산품을 찾고 있다면 대구한의대학교 학교 기업에서 생산한 자안이나 경북 지역에 뿌리를 둔 하늘호수 한방화장품을 추천한다.
대구 쇼핑의 메카, 대구신세계백화점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백화점 그 이상의 재미로 무장한 복합쇼핑문화공간.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2017년 대구신세계백화점은 쇼핑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총 8800억 원을 투자한 만큼 규모나 시설, 서비스 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규모만 보더라도 지하 7층~지상 9층에 연면적 33만8000㎡(10만2400여 평), 영업면적은 10만3000㎡(3만1200여 평)에 달하고, 동시 주차 가능대수 역시 3000여 대 수준. 무엇보다 SRT•KTX 등의 기차와 고속버스, 시내•외버스, 지하철 등 모든 대중교통이 모이는 복합환승센터에 자리해 대구 지역은 물론 이곳에서 환승하는 고객까지 불러들인다.
쇼핑은 두말할 것도 없다. 오픈과 동시에 패션•잡화•뷰티•가전•가구 등 7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브랜드들의 입점 소식이 들려온다. 대구의 지역색이 드러나는 점포들도 눈에 띈다. 대구수산, 달구네 정육점, 대봉동 로라방앗간, 동구청과 등 대구에서 명물로 자리 잡은 점포를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은 쇼핑을 넘어 맛집과 문화공간, 놀이시설까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킨다. 명품관으로 꾸며진 5층에는 22.3m 높이의 미디어타워가 설치되어 초고화질 LED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백화점 본관과 별관 파미에타운을 잇는 파미에 브릿지에서는 <장소의 탄생 전(展)>이 열리고 있다. 8층과 9층은 자유롭게 즐기기 좋다. 영화 <화양연화>를 모티브로 한 루앙스트리트가 메인인 8층은 맛집들이 가득하고, 이 외에도 콘서트•뮤지컬•강연 등을 진행하는 신세계 문화홀과 갤러리, 900석 규모의 영화관 메가박스가 자리한다. 9층은 대구•경북 지역 최초의 대형 수족관 얼라이브 아쿠아리움과 함께 옥상과 실내를 연결하는 패밀리 테마파크 주라지(ZOORAJI), 패밀리 게임파크 펀시티 등이 들어서 하나의 작은 놀이공원을 연상케 한다. 쇼핑으로 시작해 골라 먹는 맛, 문화적 힐링과 재미까지 선사하는 곳, 바로 여기에 있다.
글 김정원 사진 손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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