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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족쇄를 벗어던졌다? 5년 만에 터진 ‘이것’이 증명할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
경기 시작부터 나온 말 그대로 벼락같은 홈런이었다. 추신수(41SSG)의 방망이가 호쾌하게 돌았고, 타구는 소리부터 달랐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추신수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 선발 1번 우익수로 출전, 1회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나균안의 빠른 공이 한가운데 몰린 것이 아닌, 약간 바깥쪽 코스의 공이었는데 추신수가 이를 정확한 타이밍이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과정이 순조롭게 잘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다. 경기를 중계한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맞는 순간 홈런이었는데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이야기다.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왔다”면서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은 몸 관리인데 이제는 KBO리그에도 완벽하게 몸을 맞춘 것 같다. 바깥쪽을 잡아채는데 포인트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만 41세의 나이. 추신수 스스로도 인정하듯 한 살, 한 살 먹는 나이가 계속해서 무겁게 느껴질 법한 시기다. 신체 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 더 많이 운동을 해야 그나마 유지가 된다는 것은 선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1년 젊었던 지난해, 2년 젊었던 재작년보다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 완벽한 상태, 아무런 족쇄가 없는 상태에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추신수도 여기에 대해서는 내심 기대감이 있었다.


KBO리그 첫 해였던 2021년은 계약이 늦었다. 2월에야 계약했고, 귀국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를 하느라 정상적인 캠프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만들었던 몸은 쉬는 동안 상당 부분 흐트러졌고,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에너지를 많이 썼다. 지난해는 팔꿈치 수술 직후였다. 재활에만 3~4개월이 걸려 역시 정상적인 캠프 일정을 못 치렀다. 벼락치기로 컨디션을 올려 시범경기에 출전한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어떤 장애물도 없다. 사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도 생각을 했다가 아쉬움이 남아 현역을 1년 더 연장한 추신수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몸을 만들었다. 타격은 물론 동료 외야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일주일에 못해도 두 경기는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플로리다 캠프 당시부터 “몸을 잘 만들어왔다. 역시 추신수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추신수는 사실 3월의 남자는 아니었다. 자신의 루틴에 맞춰 개막전을 준비했다. 시범경기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유심히 살폈다. 그래서 그런지 메이저리그에서도 시범경기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신진급 선수들도 자주 만나는 터라 기록이 좋을 법도 한데, 오히려 자신의 정규시즌 통산 타율출루율장타율보다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즉 3월의 홈런은 텍사스 소속이었던 2018년(2개)이 마지막이었다. 5년 만에 터진 3월 홈런이었던 셈이다. 최근 3년간 시범경기에서 장타는 딱 한 개였는데 올해는 시작이 다르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낮은 공을 완벽하게 걷어 올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그리고 16일에는 홈런도 만들었다. 아직 시범경기 일정이 많이 남은 만큼 부상만 없다면 100%의 컨디션으로 정규시즌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는 아직 이런 저런 사정으로 100%의 추신수를 자주 만나지 못했었다. 올해는 시작부터 그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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