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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무직"…정준영·최종훈, 법정서 서로 외면했다 '얄팍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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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단톡방' 우정은 생각보다 얄팍했다. '단톡방' 멤버 가수 정준영과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3개월 만에 법정에서 만나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해 나란히 부인했지만, 서로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또한 한때 한류스타로 큰 사랑을 받던 이들이 자신의 직업 또한 "무직"이라고 밝혀, 자신들이 자초한 불명예 '새드 엔딩'에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9형사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특수 준강간) 등으로 기소된 정준영과 최종훈, 권모 씨 등에 대한 2차 공판 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정준영, 최종훈은 정장차림으로 법정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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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재판부는 지난 5일 공판 이후 관련 내용을 취합, 지난 7일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 사건과 최종훈의 집단 성폭행 관련 사건의 병합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한 법정에서 나란히 재판을 받게 됐다. 블랙 슈트를 입고 법정에 등장한 정준영과 최종훈은 서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재판에는 정준영, 최종훈 외에도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 함께 참여한 이른바 '단톡방 멤버들'이 함께 했다. 유명 걸그룹 멤버의 친오빠로 알려진 권 모 씨와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 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인 김 모 씨도 정준영, 최종훈과 함께 재판을 받았다.


이날 재판부는 정준영, 최종훈 등에게 생년월일과 직업 등을 물었다. 한때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은 한류스타였던 이들은 직업이 없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직업을 묻자 "없습니다"라고 답한 후 고개를 숙였고, 최종훈도 같은 질문에 "무직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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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변호인은 준강간 혐의에 대해 "피해자와 성관계를 한 것은 인정하지만 다른 피고인과 계획 하에 범행을 저지른 일은 없다"라며 "피해자 역시 의식이 없다거나 항거 불능 상태가 아니었다. 합의 하에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훈의 변호인 역시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기본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은 "최종훈은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 성관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피해자와의 관계, 호텔에 들어가게 된 최종 경위, 사건 전후의 대화 내용을 봤을 때 최종훈이 피해자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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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과 최종훈은 단체대화방에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물을 공유, 유포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술에 취한 뒤 집단으로 성폭행했다는 피해 여성이 등장하면서 이들을 둘러싼 혐의는 집단 성폭행으로까지 번졌다.


두 사람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에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최종훈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해달라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구속기소 됐다.


정준영은 앞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0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마쳤다. 당시 정준영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최종훈과 함께 집단성폭행을 한 의혹으로도 고소된 만큼 같이 재판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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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혐의가 드러난 과정은 지난 1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사건 때문에 당시 버닝썬 이사였던 승리르 조사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 세간에 화제로 떠올랐다.


이들이 성관계 장면을 불법을 촬영해 해당 ‘단톡방’에 유포했기 때문. 이에 정준영은 미국에서 급히 귀국, 출연하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단톡방’ 논란은 경찰 유착 의혹, 음주운전 무마 정황 포착 등으로 확산됐다. 특히 해당 ‘단톡방’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이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들도 연이어 나타났다.


‘단톡방’ 일원들은 자신들이 자초한 죄에 대응한 결과를 받았다. ‘정준영 단톡방’의 ‘수장’이자 '구속 1호 연예인'인 가수 정준영은 불법 음란물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 현재 검찰로 송치돼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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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K 4'로 데뷔한 정준영은 음악적인 재능을 인정받음은 물론, 국민 예능 프로그램 KBS2 ‘1박2일’에 출연해 엉뚱한 매력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불법 음란물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가 알려지자 당시 촬영하던 프로그램 녹화를 중단하고,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정준영 역시 연예계를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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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음주운전을 한 최종훈은 당시 사건 보도 무마 의혹에서는 벗어났지만, 단속 경찰관에게 뇌물을 주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포함해 음란물 촬영 및 유포 혐의도 받는 그는 최근 집단 성폭행 가해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그는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종훈은 꽃미남 실력파 밴드 FT아일랜드의 멤버였다. 심지어 그는 한 팀을 이끌어나갈 리더였다. 하지만 리더의 책임감은 엉뚱한 데 쓰였다. 최근 해당 물의를 빚고 그가 책임을 통감해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한 것. 최종훈의 거듭되는 거짓말에 소속사도 그만 믿고 있다 곤혹을 당했다. 이에 소속사도 최종훈에 손절 했다.


촉망받는 루키로 연예계에 데뷔해 최근까지만 해도 모두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아온 한류 스타였던 이들은 문제의 '단톡방'에서 희희낙락 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을 둘러싼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된 것. 정준영과 최종훈이 '집단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가운데, 해당 사건에 대한 진실과 결과는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정준영, 최종훈의 1차 공판기일은 오는 7월 16일 열린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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