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만 지킨 둔한 눈치…유민상, 日 불매선거철 분위기는 못 읽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분위기를 빨리 읽는 눈치가 필요하다. 코미디언 유민상이 딱 그런 상황에 부닥쳤다. 코로나19 사태 속 자가 격리는 지켰지만, 일본 불매 운동과 선거로 인한 예민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닌텐도 게임 영상을 올려 질타를 맞은 유민상이 해명 글로 또 한 번 비난을 받고 있다.
유민상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영상을 올렸다. 해당 게임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 중인 사회 분위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유행하고 있는 게임이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유민상 역시 집에서 게임 하자는 취지로 해당 영상을 올린 것으로 봤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추측한 그의 의도와 다르게, 유민상은 때아닌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게임은 일본 유명 기업 닌텐도사가 출시한 게임으로, 일부 누리꾼들이 일본 불매 운동을 언급하며 유민상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무역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민상이 출연한 ‘개그 콘서트’의 ‘복면까왕’ 코너에서 일본 불매 운동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해당 코너가 박수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자아내, 일본 게임 방송을 진행한 유민상을 향한 지적은 더 불거졌다.
이러한 질타가 거세지자, 유민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개그맨 유민상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과 함께 유민상은 “각도기(단어나 의미가 애매한 지능적 악성 댓글) 작은 거 하나만 지참하시고 욕하셔도 된다. 보수 진영 분들의 일침 달게 받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유민상이 때아닌 뭇매에 해명했지만, 해당 글은 또 다른 논란을 키운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유민상이 해명 글에 ‘진보, 보수’라는 정치적 색을 굳이 왜 언급했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15일 당장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에, 이 같은 발언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민상을 둘러싼 이번 사건들이 ‘논란 아닌 논란’이라며 그를 두둔하기도 했다. ’모여라 동물의 숲’은 현 사회 분위기에서 신드롬을 몰고 있으며, 그만큼 해당 게임을 언급한 연예인도 이미 많은데 왜 유민상에게만 유독 높은 잣대를 들이대냐는 입장이다.
실제로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또한 마찬가지로 ‘동물의 숲’ 붐이 일어나, 에디션 제품은 국내 출시 당일 매진은 물론 구매자들로 줄이 세워지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이러한 ‘동물의 숲’ 인기와 함께, 그의 해명 글 역시 논란에 휩싸인 것에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유민상이 해명 글에서 특정 정치적 성향을 꼽아 말하지도 않았고, 당사자 역시 일침을 달게 받겠다는데 잘못에 비해 큰 비난을 받고 있다고 황당해하고 있다.
현재 유민상은 논란이 된 게임 동영상은 물론, 해명 글 역시 모두 삭제했다. 심지어 SNS 계정까지 비공개로 전환한 상황. 몇몇 누리꾼들은 시국이 시국인 만큼, 여러 가지로 민감한 상황이 겹치면서 유민상이 논란에 휩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