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 "'펜트' 다른 역 대본리딩후 반응 안좋아 교체…금수저 NO"(밥심)
배우 박은석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부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캐스팅 비화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1일 방송된 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한 박은석을 위해 엄기준은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는 "박은석이 구호동 역할 말고 주단태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나보다 더 훨씬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던데"라고 물었고, 박은석은 "로건 리와 구호동 말고 탐나는 역할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공이 더 쌓였을 때 주단태 역할하면 재밌을 것 같다. 냉철하면서도 소름 돋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광기 어린 캐릭터를 좋아하긴 하다"고 답했다.
이어 박은석은 '펜트하우스' 캐스팅에 대해 다른 역할을 제안받았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원래 다른 역할을 제안받아서 대본 리딩까지 했다. 6개 대본을 읽었는데 감독님 작가님 표정이 안 좋으셨다. 내가 읽을 때마다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다. 큰일 났다. 이러다가 하차 당할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니나 다를까 이후 작가님이 사무실로 부르셨다. 작가님이 '그때 대본 읽은 걸 보고 네 옷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하시더라. 작가님이 '그러면 다른 역할이 있는데 1인 2역이다. 외모도 성격도 연기도 많이 망가져야 하고 영어도 잘하고 전형적인 부잣집 아들 역할을 다 해야 하는데 가능하냐'고 물으셨다. 영어 잘하고 오토바이 타고 액션신도 있는데 운동도 좋아하고 영어도 되고 망가지는 것도 좋아하고 다 내가 할 수 있었다. '이런 역할을 왜 지금 말씀해 주셨어요'라고 했다"며 구호동, 로건 리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또한 '펜트하우스' 속 로건리 역처럼 '금수저'냐는 질문에 박은석은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어릴 때 가정 형편 때문에 이모가 뉴욕에 있어 이미 자리를 잡은 이모 댁으로 간 거다. 미국 뉴욕에서 왔다고 하면 부르주아 이미지가 있나 보다"라며 "어머니는 나보다 젊은 나이에 젊음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60대까지 희생하고 아직도 일을 하시고 있다. 네일숍에서 25년간 일하고 지금은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아버지는 7년간 기러기 생활하다가 미국에 오셔서 트럭 운전을 시작했다"라고 했다.
이어 박은석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며 "15살 때부터 별의별 알바를 다했다. 레스토랑 웨이터, 버스 보이, 피자 배달, 캐셔, 방문 판매, 제설 알바 등을 해봤다"고 했고, "당시 가난을 창피해했다. 지금까지도 가장 크게 남아있는 큰 상처이자 어머니 가슴에 박힌 큰 못 같다. 학교 애들이 잘 살았다. 어머니들이 자가용으로 등교를 시켜주는데 전 한 번도 어머니를 정문에 못 들어가게 했다. 저희 차는 고급 차가 아니라서. 어머니가 상처 받으실까 봐 말을 돌리긴 했는데 어머니는 당연히 아셨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박은석은 "지금은 부모님께 제가 효도하고 싶다. 제가 이 일을 잘하고 싶은 것은 딱 하나 부모님 때문"이라고 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