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피해자 협박 의혹에 소속사 계약해지…연예계 퇴출위기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소속사와의 계약도 해지했다.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16일 "강지환과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강지환은 여성 스태프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경찰조사를 받던 강지환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다"던 소속사도 더이상 강지환을 품을 수는 없었다. 강지환의 긴급체포, 구속에도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던 소속사는 결국 강지환의 퇴출을 선언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당사는 지난 2019년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며 "이에 따라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되었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다.
이어 "당사는 앞으로 철저한 아티스트 관리를 통해 재발방지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속사가 계약해지를 발표한 것은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대중에게 사과했기 때문에 이어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강지환은 지난 경찰조사에서 본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술을 마신 건 맞지만 이후에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태도를 줄곧 유지했다. 그러나 긴급체포된 지 7일, 구속된 지는 4일 만에 강지환은 돌연 태도를 바꿔 혐의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강지환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입장을 보내고 직접 사과했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지환의 사과에도 성난 여론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게다가 강지환 소속사와 계약 관계였던 업체가 피해 여성들에게 협박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대중의 공분은 더욱 커졌다.
15일 채널A '뉴스8'은 강지환이 구속된 뒤 업체 측이 피해 여성들을 회유하고 협박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해 파문을 키웠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이 속한 업체는 강지환 소속사와 계약 관계를 맺은 곳. 이들은 강지환이 구속된 후 피해 여성들에게 "강지환은 이미 잃을 것을 다 잃었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겠냐",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해야 한다"는 등 수차례 회유·협박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지환은 의지할 둥지마저 잃는 신세가 됐다. 스스로 자초한 추락이라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신세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