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탁집 아들은 양반"…'골목식당' 피자집, 답없는 태도

'백종원의 골목식당' 청파동 피자집 사장님이 불친절한 태도와 비상식적인 요리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서울 용산구 청파동 하숙골목에서 솔루션을 진행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피자집 사장님은 식당 테이블에 잠들어 있는 채로 등장했다. 이후 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롭게 바깥을 구경해 폭소를 유발했다. 화면으로 지켜보던 백종원은 "사실 요리 열정이 많을 줄 몰랐다. 이렇게 알 수 없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식단이 방문하기에 앞서 MC 조보아가 먼저 피자집을 찾았다. 피자집 사장님은 조보아에게 "백종원 대표가 지적한 의자를 치웠다"고 밝히며 변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잠발라야를 준비했다. 미국 남부 지방의 음식인데, 미국 남부에는 특색 있는 음식이 많다"며 새로운 메뉴를 설명했다.

독특한 레시피의 멕시코풍 닭국수도 예고했다. 피자집 사장님은 "삼계탕 느낌의 수프에 또띠아, 소면을 넣을 것"이라며 "청양고추를 넣어서 매운맛을 낼 거다. 예전에 많이 해 봤기 때문에 잘 안다. 조리 방식이 단순한 편이라서 회전율이 높은 요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전 방송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화제된 바 있는 홍탁집 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제가 떠오르는 별이더라. 기사도 많이 났다. 저는 제가 홍탁집 아들에 견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던 조보아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응원의 목소리를 높일 뿐이었다.

넘치는 자신감과 달리 엉성한 매너는 시식단을 당황하게 했다. 피자집 사장님은 시식단에게 "시판 중인 요리가 아니라서 메뉴판이 없다. (요리가) 한 시간 넘게 걸릴 수도 있다. 시간이 안 되시면 다음 기회에"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결국 몇몇은 맛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를 화면으로 지켜보던 백종원은 "아무리 시식단이라도 저러면 안 된다. 손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맛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준비되는 메뉴가 필요하다.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피자집에는 총 10명의 숙명여대 학생 시식단이 방문했다. 하지만 시식단을 맞이한 피자집의 현장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학생 시식단은 터무니없는 음식 조리 시간과 서비스에 불편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45분 만에 닭국수가 나왔고, 피자집 사장님은 양해 한마디 없이 젓가락 대신 포크를 건넸다. 불량한 장사 태도와 음식 비주얼에 김성주, 백종원, 조보아는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요리에 대한 기본 상식부터 접객까지 모든 것이 부족했다. 사장님은 국물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먹어보지도 않고. 원래는 (국물) 더 안 주는 거다"라며 눈치를 줬다. 이에 시식단은 "음식 맛은커녕 사장님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 비주얼을 보고 국물이 없는 걸 알 수 있는데. 면이 퉁퉁 불었다. 배가 고팠는데 손이 안 간다"며 언짢아했다.

급기야 사장님은 음식에 컴플레인을 걸어온 시식단에게 "그냥 남기시는 게 어떻겠냐"고 적반하장으로 행동했고, 이를 본 백종원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피자집 사장님은 방송 내내 기본기가 부족한 자태로 시청자와 시식단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가게에 방문한 이들에게 형편없는 요리를 내보이면서도 '시식'임을 강조, 역대급 불통을 선보였다. 자신이 홍탁집 아들과 비교당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한 듯했다. 스포라이트에 신이 난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고, 그저 점철된 겉멋만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