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아니라 가정폭력?" 살인 범죄 덮으려 한 美남성 검거
그레첸 앤서니(왼쪽)과 그의 전 남편 데이비드 앤서니. 출처|뉴욕포스트 |
“코로나19가 범죄 위장에 이용됐다?”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다고 주장해 범죄를 덮으려고 한 혐의로 기소됐다.
13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레첸 앤서니(51)의 친구들이 지난 3월 말 앤서니가 ‘급성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피터 경찰은 곧 앤서니가 지역 내에서 치료를 받거나 치료를 위해 보험을 청구한 내역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가 지난 2월에 헤어진 48세 남편 데이비드 앤서니에 주목했다. 그레첸 앤서니의 친구들이 받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는 문자 메시지에 사용된 어휘와 데이비드 앤서니가 주로 사용하는 어휘가 일치하는 점도 발견했다.
앤서니 부부의 집 근처에 살았던 커플은 그의 집에서 소름끼치는 비명 소리에 이어 여성이 “아프다”며 애원하는 듯한 소리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주피터 경찰관은 성명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고 추가 증거가 수집되면서 데이비드 앤서니가 그레첸 앤서니의 실종과 관련된 살인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프랑스, 남미 등에서 코로나 19 사태로 자가격리가 계속되자 범죄율을 감소했지만 가정 폭력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는 여성에 대한 폭력 예방과 보상을 코로나19에 대한 국가 대응 계획의 핵심 부문으로 만들 것”을 촉구했다.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