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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맛' 케빈 나, 과거 논란에 억울함 호소…책임은 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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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재미교포 프로골퍼 케빈 나(36·한국이름 나상욱) 논란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케빈 나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 출연 이후 불거진 과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아내의 맛’에서 케빈 나는 아내, 딸과 함께 등장해 화려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삶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방송 직후 케빈 나의 과거에 대한 논란이 곧바로 일었다. 케빈 나가 지난 2014년 약혼녀 A씨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것. A씨는 케빈 나와 약 1년 6개월 동안 사실혼 관계에 있었지만 일방적인 파혼 통보를 당했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2016년 재판부는 케빈 나가 A씨에게 총 3억 1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3억16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인정된 위자료 5000만원 대신 3000만원, 재산상 손해액 1억6900여만원 대신 1억2400여만원으로 그 액수를 조금 줄였다. 다만 1심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재산분할 부분은 1억6200여만원을 인정했다.


재판부가 위자료를 인정한 것을 보아 사실혼 파탄에 대한 책임은 케빈 나에게 있어 보인다. 케빈 나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일정 부분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주장한 성노예 등 잘못된 사실관계와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무분별한 비방을 문제 삼고 있다.


또 케빈 나의 주장으로는 상대방 측은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했고 법원도 성적 학대나 농락 등의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였다는 주장은 자신은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이기에 명예훼손 판결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케빈 나의 입장에서는 이미 과거의 사건이 왜곡된 채 다시 알려지며 이로 인해 가족과 친지가 상처를 받은 2차 피해가 억울할 수 있다. 또 과거 사건 자체에서도 사실혼 파탄과는 별개로 당시 논란이 불거지고 재판까지 가는 과정에서는 자신이 명예훼손을 당한 피해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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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는 지난 5월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현재 PGA 세계랭킹 33위인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 상금 131만4천달러를 받으며 PGA투어 통산 상금 3천만 달러(한화 약 36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아내의 맛’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와 남편의 맛을 내세우며 다양한 연예인과 유명인 부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케빈 나는 매력적인 출연자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케빈 나 주장에 따르면 과거 사실혼 파탄의 책임을 지고 있지만 이는 재판으로 일단락됐고, 그 과정에서는 오히려 자신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기에 캐스팅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과거 사실혼 관계로 논란을 겪은 케빈 나를 ‘아내의 맛’이라는 프로그램에 캐스팅하면 그 자체로 적지 않은 파장과 후폭풍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분명 케빈 나에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시청자가 존재하기에 제작진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케빈 나는 공식입장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 제작진은 이에 대해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아내의 맛·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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