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 김혜림, 공백기·긴장감 무색케한 무대...가수로 완벽 귀환
'불타는 청춘' 가수 김혜림이 오랜만에 선 무대에서 벅차고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안정적인 라이브로 가수로서 존재감을 다시금 드러냈다.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김혜림, 양수경, 김완선, 김도균, 신효범, 이재영, 공일오비, 최재훈, 구본승, 김부용, 임재욱이 함께한 '불타는 청춘 콘서트' 현장이 공개됐다.
김혜림은 콘서트를 앞두고 "제가 52세다. 이제 우리가 설 프로그램이 많이 없다. 나이가 들어 이렇게 뜻깊은 테마가 있는 무대는 아마 없을 것 같다. 이게 죽기 전 자료가 될 수도 있다. 그 정도로 굉장하다"고 표현했다. 또한 "나이가 들어 무대에 서면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떨리는 게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토록 긴장하는덴 이유가 있었다.
김혜림은 앞서 홍석천에게 어머니를 2년 전 떠나보낸 사실을 알리며, 오랜 시간 병간호를 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혜림은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가 내 나이 38세였다. 돌아가시고 보니 난 51살이 됐더라. 그래서 지금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병간호로 활동 공백이 생겼고, 돌고돌아 '불타는 청춘'을 계기로 소중한 콘서트 기회를 갖게된 거였다.
김혜림은 무대에 앞서 "'불타는 청춘' 덕분에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게 돼 기쁘다. 이 나이에 이런 귀한 무대에 서서 노래하게 될 줄 몰랐다"며 울먹였다. 이어 "이 분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주셔서 무대에 서게 됐다. 세월이 지나 오늘 이렇게 함께한다. 저를 위해 와주신 저의 선생님을 큰 박수로 맞이해달라"며 작곡가 김형석을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김형석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많이 긴장했는데 박수로 힘을 달라"며 김혜림에게 용기를 줬다. 김혜림은 김형석의 피아노 반주 아래 '날 위한 이별' 무대를 라이브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를 지켜본 홍석천은 객석에서 눈물을 훔쳤다.
김혜림에게 이날 무대는 너무도 소중한 기회였다. 그만큼 긴장감도 컸지만 시원한 가창력으로 호소력 짙은 무대를 완성했다. 오랜 공백기가 있었지만 대중의 기억 속에 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시청자들에게도 가수 김혜림의 귀환이 반가울 수밖에 없던 시간이었다.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