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벼락같은 주가 폭락에 살포시 웃고있는 한 곳은 '여기'
승리 소유의 클럽 버닝썬에서 불거진 불법 약물 사용, 폭행 사건, 승리 본인의 성매매 알선 혐의, 함께 단체 카톡 방 멤버였던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 및 불법 촬영물 공유가 연이어 터지면서 전국이 시끌시끌합니다. 단체 카톡 방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강남 서장보다 높은 경찰과의 유착 정황이 있다는 방정현 변호사의 주장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극에 달하고 있는데요. YG는 물론 엔터업계 주식이 전체적으로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회사가 있어 화제입니다.
출처: wikitree / huffingtonpost |
승리, 정준영 소속사 계약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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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을,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둘은 오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인데요. 처음에는 "대화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며 "나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말하는 등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던 승리는 여론이 나빠지자 "군대에 가겠다"거나 "은퇴를 하겠다"며 활동 종료로 사건을 무마하고 싶어 했죠.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 카톡 방 내용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되었습니다. 정준영 역시 동영상 유포 의혹을 받으며 서울경찰청 광역 수사대에 의해 입건되었습니다.
이에 3월 13일, 승리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와 정준영의 소속사 메이크어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 둘과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속 연예인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있었던 YG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죠.
1818억 증발한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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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은 YG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승리가 성 접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다음 날인 11일, YG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4%나 폭락합니다. 1100억 원에 해당하는 돈이 하루 사이에 증발해 버린 것이죠. 12일 오전에 잠시 반등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이 날 역시 전일 대비 3.36%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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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이 구설수에 오르기 전인 지난 1월 초만 하더라도 8347억에 달하던 YG의 시가 총액은 11일에 이어 12일에도 곤두박질쳐 6529억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YG 엔터테인먼트는 12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기에 이릅니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판 뒤 결제일 내에 해당 주식이나 채권을 구입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며 시세차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앞으로 약세가 예상되는 종목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이런 공매도 거래가 금지되죠.
슬며시 웃음 짓는 JYP
YG는 물론 SM, 큐브 엔터테인먼트 주식까지 휘청대던 11일,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여준 종목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JYP 엔터테인먼트 주였는데요. 오늘 13일 오후 12시 32분 기준으로 JYP의 주가는 30,1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며칠간 작은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5영업일 전 가격이 28,700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7거래일 동안 JYP 엔터테인먼트의 수매수 금액은 142억 원에 이릅니다. 시가총액도 1조 1천억 수준까지 상승했죠.
인성교육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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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업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JYP만 굳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수의 전문가들은 신인 걸그룹 ITZY의 팬덤 확장, 트와이스의 상반기 일본 투어, GOT7의 해외 콘서트 수요 증가 등을 JYP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ITZY의 수익화 속도가 빨라 1분기 실적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데요.
출처 : TV조선 |
'카톡 방 멤버'로 거론되는 JYP 소속 연예인이 없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빅뱅의 GD와 탑, 2NE1의 박봄 등 소속 가수들의 약물 문제로 바람잘 날 없었던 YG에 비해 JYP는 '인성교육'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박진영 대표는 "겸손은 너희의 보험"이라며 위기 시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테니, 항상 모든 이들이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강조했다네요.
빅뱅 탑의 대마초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 2017년 6월에도 빅 3 기획사 중 JYP의 타격이 가장 작았습니다. 이에 인성과 매너를 중요시하는 박진영의 방식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K 팝 팬들은 암묵적으로 SM-YG-JYP 순으로 여겨졌던 3대 기획사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까지 내다보고 있다는데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터져 있는 지금, 엔터업계의 지형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