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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상 화제 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승무원 기강 논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1, 2위를 합친 세계 7위권의 초대형 항공사 탄생 조짐에 관련 업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하지만 아직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도 이전에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서는 두 항공사 직원 간의 ‘댓글 전쟁’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떤 댓글이 올라오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후의 해법,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몇 년째 높은 부채율이 지속되면서 경영 사정이 어려워진 금호그룹은 2019년 7월 아시아나 매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 아시아나 항공이 매물로 나오며 최종적으로 현산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되었는데요. 매각 절차는 순순히 진행되는 듯했으나 올해 1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작년 843억 원이던 아시아나 항공의 당기 순손실이 올해 5490억 원으로 1년 새 6배 이상 확대된 것이죠.


이에 올해 4월 현산은 예정된 주식취득을 무기한 연기했고 끝끝내 9월 11일 모기업 금호그룹에서 현산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매각이 불발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시아나의 매각 거래 계약이 무산된 뒤 새 활로를 모색하던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은 이달 16일 최후의 해법을 내놓았는데요. 바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입니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보유한 저비용항공사도 통합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항공사 내부 갈등 심화

한편 현재 블라인드에서는 두 항공사 직원들 사이의 댓글 전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승무원들 사이에선 서열 잡기, 이른바 ‘시니어리티’가 엄격하기로 유명하죠. 좁은 기내에서 각자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고 빠른 시간 내 신속하게 서비스를 하려면 확고한 명령 체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서열이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며 엄격한 기수 제도와 직급 간 코드가 존재합니다.


이런 현상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소식이 발표되자 내부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기강 잡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었는데요. 대한항공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게시판을 통해 ‘아시아나 파산되길 기도한다’, ‘먼저 머리 숙이고 들어와라’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심지어 “아시아나 애들 들어오면 퇴사할 때까지 내 밑에서 일할 애가 왔구나 생각하며 잘 부려먹으면 됨”, “아시아나 출신 기적적으로 임원 되어도 다른 임원들한테 개무시 받아서 일도 못 하고 결국 못 버티고 나갈 거임” 등 인수를 반대하며 아시아나항공 직원에 대해 비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누가 보면 대한항공 돈으로 인수하는 줄, 산은 돈 빌려서 인수하는 상황인데” “이런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고 생활하면 이렇게 됩니까”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한 직원은 “직원들끼리 블라인드에 접속하면 상처만 받는다고 아예 접속하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라며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차별을 우려하는 태도를 보였죠.


승무원들 고용 불안 심각

이에 대한항공 대표이사는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라며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대한 빨리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죠. 산업은행 부행장도 “양사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이 건은 한진가에 확약을 받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렇듯 산업은행과 대한항공 모두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소속 승무원들의 고용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블라인드 게시판에도 양사 합병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두 항공사 직원의 70%가 휴지 중인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고 기존 인원을 전부 유지하는 건 힘들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동안 휴직, 휴가 반납 등 대한항공의 자구책에 동참해온 승무원들은 아시아나 인수로 경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승무원들도 “인수되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는데요. “복직만을 기다리며 버텼는데 이제는 정말 한 치 앞도 모르겠다”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아직 두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합병할지 아니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둘지 등의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만 발표된 가운데 오는 25일 인수 방향을 가를 첫 재판이 열리게 되는데요. 국내 항공산업의 판도를 바꿀 초대형 인수 합병 소식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내부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2020.11.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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