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킹덤> 그리고 <반도>까지. 좀비가 등장하는 한국 작품의 인기가 날로 더해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K-좀비’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로 한국 좀비물의 화제는 날로 더해가는데요. 오늘은 배우들이 메이크업을 통해 ‘K-좀비’로 변해가는 모습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벽 1시부터 분장,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한국 최초의 좀비 블록버스터이자 한국 좀비물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위해 좀비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두 달 가까이 액션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기존과는 다르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좀비여서 다른 움직임과 표정을 구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비보이 경험이 있는 배우들은 일반 배우들보다 더 독특한 몸짓으로 공포감을 더했죠.
또한 특수 분장팀은 서양 작품의 전유물이었던 좀비를 동양인에게 대입했을 때 어떤 분장이 어울릴까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감염 속도에 따라 혈관 색깔이 달라지는 디테일을 살리고, 15세 이상 관람가이기에 피 색깔이 너무 진해 보이지 않게 채도를 조정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노력이 필요한 특수분장이기에 새벽 1-2시부터 분장을 시작했죠.
‘K-좀비’ 클라스, <킹덤>
드라마 <킹덤>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K-좀비’의 위엄을 알렸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인 만큼 등장하는 좀비들의 생생함과 몰입도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다했는데요. 실리콘과 라텍스를 사용하여 얼굴의 상처와 피를 분장하고 퀭한 눈을 위한 특수 렌즈, 핏줄, 썩은 치아 등 분장하는 곳곳에 디테일을 살렸죠.
속도가 빠른 좀비가 넘어지고 부딪치면 살점이 떨어져 나간다는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는 카메라에 가깝게 보이는 좀비의 찢긴 살점을 더욱 두드러지게 분장하였습니다. 또한 하얀 상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좀비에게 공격당한 후 상복이 붉게 물들어 전투 장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부산행 4년 후, <반도>
개봉 전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로 알려진 <반도>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카 체이싱이나 숨바꼭질 장면은 좀비와의 박진감 넘치는 장면으로 꼽히는데요. 유명 액션배우, 현대 무용가, 비보이 등이 좀비 역할의 엑스트라로 참여하며 좀비의 움직임에 디테일을 살렸죠.
특히 바닥에 물이 깔린 숨바꼭질 장면은 베테랑 액션배우들마저 극 중에서 먼저 죽여달라고 할 정도로 힘든 촬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작품 내 좀비의 지분이 적고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그저 액션물이 아니냐는 혹평을 받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