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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경영 복귀’ 의리의 상징이 돼버린 국내 기업 회장님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가을밤을 수놓던 ‘서울세계불꽃축제(여의도 불꽃축제)’가 열리지 않았는데요.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개최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기업이 국내 대기업인 한화라는 것을 아시나요? 오늘은 한화가 매년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이유와 한화의 김승연 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한화그룹이

불꽃축제 개최하는 이유

한화그룹은 2020년 기준 재계 서열 7위의 대기업인데요. 사실 많은 시민은 한화하면 가장 먼저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를 떠올릴 것입니다. 한화는 삼성이나 LG처럼 스마트폰, 가전제품을 파는 것도 아니고 현대처럼 자동차를 파는 것도 아니고 롯데처럼 먹을 것을 파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SK처럼 통신사를 하는 것도 아니죠. 사실상 우리 생활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업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시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불꽃축제를 한화가 개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죠.

그렇다면 한화는 왜 매년 불꽃축제를 개최할까요? 이는 한화 그룹의 모태가 화약산업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화의 창업주인 현암 김종희 전 회장은 일제강점기에 조선화약공판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이 조선화약공판은 일본이 조선에서 화약을 만들기 위해 세운 회사였습니다. 당시 회사에서 화약을 다루는 기술 등을 배웠던 김종희 전 회장은 독립 이후에 한국화약을 설립해 화약산업에 뛰어들었고, ‘한국화약 주식회사’의 회사명이 지금의 한화가 된 것입니다.

한국과 함께 성장한

한국화약 주식회사

김종희 전 회장은 일본에서 다이너마이트 제조 방법까지 배워와 국내에서 생산해내기도 했었는데요. 이를 통해 지금의 한화의 토대를 세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창 개발에 집중했던 우리나라는 터널을 뚫고 도로를 깔고 건물을 짓는데 다이너마이트가 많이 필요했었는데요 한국화약이 화약의 공급을 맡으면서 우리나라의 성장과 함께 성장한 것입니다. 한창 성장을 이어가던 중 김종희 전 회장은 59세의 젊은 나이에 별세하게 됐는데요. 그러면서 그의 아들인 김승연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게 됐습니다.

당시 김승연 회장의 나이는 29세에 불과했는데요. 아버지인 김종희 전 회장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 운영 경험이나 기반 세력조차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회사의 중진들은 어린 총수를 달가워하지 않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김승연 회장은 29세 때부터 지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올백머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귀밑머리를 하얗게 염색하기도 했죠. 이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했고 너무 어려 보이지 않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올백머리의 젊은 후계자

김승연 회장의 올백머리 덕분일까요? 한국화약은 김승연 회장의 운영 아래 성장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취임 직후 화학 회사들을 인수하는가 하면 정아그룹을 인수해서 지금의 한화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한양유통을 인수한 뒤 백화점을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이 백화점이 명품의 메카라고 불리는 갤러리아 백화점입니다. 또 우리가 잘 아는 한화이글스 역시 김승연 회장이 창단했으면 현재도 김 회장이 구단주입니다. 또 한국화약 주식회사의 사명을 한화로 바꾼 것 역시 김승연 회장입니다.

IMF 당시 어려움에 빠졌던 신동아그룹의 대한생명을 인수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대한생명은 국내 3대 생명보험사로 규모도 상당했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이 눈독 들이기도 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본인이 직접 인수 입찰 서류를 제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끝내 한화는 대한생명을 인수하게 됐고, 이때 63빌딩 역시 한화가 소유하게 됐습니다.

의리의 상징이 된

김승연 회장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화는 엄청난 성장을 이뤘는데요. 김승연 회장이 취임했던 1981년 1조 6,000억 원이던 한화그룹의 매출은 2019년 71조 6,000억 원까지 뛰어올랐습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기업 운영 능력뿐 아니라 뛰어난 ‘의리’로도 유명합니다. 한화그룹의 사훈이 ‘신용과 의리’일 만큼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기도 하죠. IMF로 한화 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매각할 때도 매각 자금을 덜 받으면서까지 직원들의 100% 고용 승계를 관철시키기도 했죠.

이외에도 1999년 한화 이글스가 우승했을 당시 한화그룹의 정직원을 포함해 협력직 직원, 미화직 직원에게까지 수십만 원의 특별포상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한화이글스 한 선수가 백혈병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을 때도 그동안 쌓여있던 병원비와 장례비까지 모두 대신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자금 횡령이나 폭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도 많았습니다만, 대중들에게는 의리 있는 회장님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한편 김승연 회장은 지난 3월 (주)한화와 자회사인 한화솔루션·한화건설 미등기 임원을 맡아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는데요. 김승연 회장 복귀 후 한화그룹은 1분기 매출 12조8382억원, 영업이익 848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하죠. 의리경영의 대표주자로 앞장서던 김승연 회장, 앞으로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아닌 의리 넘치는 소식만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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