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에 연애했다고 단독 기자회견으로 사과했던 연예인은 누구?
사람이 숨기기 힘들다는 것들이 있습니다. 눈빛이나 심장박동, 그리고 사랑이라고 하는데요. 우스갯소리로 사기꾼도 이걸 숨기긴 어렵다고들 하죠. 연예인들의 연애는 단연 화두거리입니다. 항상 관심을 받고, 스캔들이 떴다 하면 실시간 검색어 장악도 흔하죠. 그중에서도 아이돌 연애에는 특히 예민한데요. 과거 아이돌로 활동하던 중 연애하는 게 걸려 사과 기자회견까지 했다는 당시 32세 아이돌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우리에게 '쭈니형'과 '빼엠'으로 유명한 박준형입니다. 박준형은 과거 아이돌 그룹 '지오디'의 큰형으로 활동했죠. 지오디가 국민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하면서 멤버인 박준형에게도 이목이 집중됐던 건 당연지사인데요. 그래서인지 32살이던 박준형은 연애하던 것이 포착됐고 그 사실이 알려지게 됩니다.
"연애"자체가 큰 이유가 됐습니다. 박준형을 god에서 퇴출한다는 말들이 돌았고 국민그룹이었던 만큼 파장이 컸던 것인지 뉴스 1면에도 등장합니다. 일간스포츠가 그해 8월 박준형이 god 퇴출이라고 기사를 낸 것이죠. 난데없는 탈퇴 소식에 팬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보도를 본 팬들은 처음에는 오보라며 믿지 않았습니다. 소속사 공식입장을 기다리겠다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소속사 공식 입장이 뜨자 팬덤 역시 난리가 났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멤버 탈퇴는 예민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팬들 역시 긴급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팬사이트 마스터들은 긴급회의를 열었고 박준형의 탈퇴 반대 성명이 시작됩니다. 결국 50여 개의 팬사이트가 연합해 당시 소속사였던 싸이더스에 god굿즈를 포함해 물품을 보내기 시작했죠. 참여 팬사이트는 50여 개에서 200여 개로 규모가 커졌고 팬덤은 하나로 통합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일종의 보이콧이자 반대시위였습니다. 심지어 팬들이 기자를 불러 기자회견까지 했죠.
팬들은 싸이더스에 박준형 탈퇴 철회는 물론이고, 팬들도 소비자라며 소비자인 팬들 의사를 존중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당황한 싸이더스는 퇴출은 확정은 아니라며 말을 흐렸죠. 그리고 온라인 서명까지... 당시 god 팬덤의 대처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역대급이었습니다.
god 남은 멤버들 역시 박준형 탈퇴 철회를 원한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팬들은 당시 광고주였던 해태제과 등 관련 광고주들에게도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각고의 노력 끝에 박준형 god 탈퇴는 공식 철회되며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죠. 물론 god 팬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권리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7년 방송 '오빠생각'에 출연한 박준형은 "어느 날 어머니께 퇴출 소식을 들었다. 여자친구가 있다는 이유였다. 회사 입장에서는 스캔들이 사유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박준형은 "17년 전 아니었나"라며 당시 사회를 얼핏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분위기와 '국민 아이돌'이라는 그의 위치를 봤을 때는 상당히 예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민은 이 사건에 대해 1990년대에는 가수 계약서에 스캔들 관련 조항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아이돌의 경우 스캔들이 계약 위반 조건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죠. 탁재훈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아이돌이었던 박준형이나 제작자였던 이상민은 그런 당시 상황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박준형은 당시 열애설로 열게 된 기자회견에서 열애 언급 외에 다른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실제 나이 공개였는데요. 박준형은 자신이 활동 당시 알려진 나이가 아니라 32세라고 밝혀 대중과 팬을 놀라게 했습니다. 알고보니 몇 살이나 더 많았다는 것이죠.
당시 사귄다고 알려진 대상은 배우 한고은인데요. 연예 방송 MC를 보던 한고은도 기자회견 영상을 보면서 마음 아파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잘 나가던 국민 그룹에서 퇴출 발표까지 일어났으니 한고은 씨도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보니 "저런 일도 있었지"라며 넘기게 되곤 합니다. 지금은 박준형이나 한고은 모두 결혼해서 잘 살고 있기도 하고요. 지금은 과거에 있었던 역대급 사건, 화제의 에피소드로 생각되지만 당시 당사자들을 생각하면 참 힘들었겠다 싶습니다.
지금까지도 아이돌 혹은 탑스타 열애설은 대중의 관심사입니다. 그러다보니 꾸준히 스캔들은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하곤 하는데요. 소속사들 대처방식도 예전보다 많이 개방적이고 유하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거의 무조건 열애설이 터져도 부인하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사실관계가 맞으면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이돌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죠. 열애 하나로 퇴출되는 건 요즘 찾아보기 힘듭니다.
게다가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유사연애'만큼이나 '유사육아'가 많아 정말 내새끼라면 응원하다는 분위기도 꽤 보입니다. "연예인도 사람인데"라며 응원하는 일도 잦아졌죠. 본업에 충실하다면, 또 연차가 어느 정도 찼고 고로 나이도 어느 정도 됐다면 특히 좋은 사람 만나길 빌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소속사나 아이돌도 공개 연애를 하는 경우가 더 잦아진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