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육군사관학교 경쟁률이 50% 이상 폭락한 이유
1990년대 후반 IMF가 시작된 이후 공무원을 포함한 군인, 경찰 등의 직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육군사관학교의 경쟁률도 올라가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2016년에는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그해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찍기도 했죠. 하지만 최근 육군사관학교를 포함한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모두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과거 40 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사관학교의 경쟁률이 떨어진 이유. 무엇일까요?
육군사관학교는
어떻게 갈까?
육군사관학교는 육군본부 지속으로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4년대 특수 대학교입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학사 학위와 함께 육군 소위로 임관되는데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부분 평생 군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살게 됩니다.
육군사관학교의 입시 전형은 일반적인 대학과는 다릅니다. 1차 시험, 2차 시험, 수능 및 신원 조회로 나눠지는데요. 1차 시험은 대부분 7월 말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과목으로 시험을 치릅니다. 1차 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은 2차 시험인 면접, 체력 검정을 치르게 되고, 2차까지 통과한 학생들은 수능과 신원 조회를 거치게 되고 3차 시험까지 무사히 통과한 학생들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게 되죠.
육군사관학교의
경쟁률은?
육군사관학교의 입시 경쟁률은 2020년까지 꾸준하게 상승해왔습니다. 2015년도에 15:1이었던 경쟁률은 심각한 취업난으로 2016년 31 대 1까지 올랐는데요. 2020년에는 44 대 1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여자 생도들의 경쟁률은 111 대 1까지 올랐죠.
하지만 2021년 입시 모집부터 경쟁률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입시 경쟁률은 26 대 1, 2022년 입시 경쟁률은 24 대 1을 기록했죠. 1년 만에 경쟁률이 반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육군사관학교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가 모두 경쟁률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쟁률이 갑자기
반토막 난 이유
육군사관학교를 포함한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의 경쟁률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허수 지원자들을 크게 줄였기 때문입니다. 군 관계자들은 2020년 육군사관학교의 경쟁률이 오른 결정적인 이유로 ‘허수 지원’이라고 파악했는데요. 수능을 앞두고 감각 유지를 위해 사관학교 1차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허수 지원자들을 막기 위해서 군대에서는 1차부터 지원 동기서를 제출하도록 했죠.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공개된 대학 입학생 수는 총 48만 명으로, 52만 명이었던 2020년에 비해 4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수능 응시 지원자도 5만 명 이상 감소했죠.
군대 전역자가
많아지는 이유
최근에는 육사를 졸업 후 의무 복무 기간을 채우자마자 군대를 떠나는 인원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육군 헬기 조종사들의 전역이 늘고 있는데요. 이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과 낮은 보수 등으로 군대를 떠나 외국 항공사 취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조종사들의 이탈은 그동안 조종사들을 훈련시키며 발생한 예산 낭비뿐 아니라 군대 전력에도 큰 손실입니다. 군 전문가들은 “숙련 조종사 양성에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조종사 유출을 예방하지 않으면 유사시 임무 수행을 보장할 수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에 대해 누리꾼들은 “친구들 보니까 들어가기도 엄청 힘들고 졸업하기는 더 힘든 거 같던데” “힘들게 키워놨는데 금방 군대 떠나면 이게 무슨 낭비야” “그냥 1차 시험만 보려고 지원하는 애들이 이렇게 많았어?”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