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승무원이 입던 유니폼, 중고 사이트에서 수백만 원에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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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자주 보이는 승무원들은 깔끔한 유니폼이 특히 눈에 띕니다. 매일 같은 유니폼을 입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관리를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보통 두세 벌 정도를 소장해서 하나씩 갈아입는 것이겠죠. 그런데 최근, 중고나라에 이 유니폼이 등장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 유니폼의 중고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ㅇㅇ항공 유니폼, 한 세트에 12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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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승무원 유니폼은 얼마에 판매되고 있을까요? 직접 판매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의 경우 재킷, 티, 스커트, 스카프까지 총 4종의 가격이 600,000원에 달했는데요. 대한항공 승무원 유니폼은 재킷, 블라우스, 바지, 치마 등 총 11종이 무려 120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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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게시글에서는 다른 업체에서 만든 제품이 아닌 개인 소장용임을 강조하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다른 게시글에서도 블라우스 30만 원, 스커트 15만 원, 스카프 5만 원 등 상당히 높은 금액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현직 승무원도 구하지 못하는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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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중고거래가 이뤄지는 의외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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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현직 승무원들이 한 장당 30만 원을 호가하는 블라우스를 중고거래를 통해 구매하는 것일까요? 이 역시도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서 살펴보았습니다. 실제 유니폼을 판매하는 글 상세 설명에는 ‘꼭 필요하신 분들이 좋은 기운 받아 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적혀있었는데요. 이 글을 보아 유니폼 구매자의 대부분이 승무원을 희망하는 지망생일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본인의 딸(17세)을 위해 승무원 유니폼을 구매하고 싶다는 글도 올라왔는데요. 이 역시도 승무원을 희망하는 지망생의 입장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측되는 바입니다. 반면,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유니폼이 아닌 면접용 블라우스를 판매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면접 때 입은 합격 블라우스라며 판매를 했죠. 이 역시도 지망생들을 노린 상품 판매라고 예상됩니다.
승무원 지망생의 동기부여를 위한 구매와 달리 선정적인 이유로 유니폼이 거래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해당 게시글 원문 일부를 인용하자면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제복 1순위’, ‘가게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직원 유니폼 사용 가능’이라며 실제 유니폼이 아닌 업체에서 제작한 유니폼을 팔기도 했습니다. 이는 일부 주점에서 종업원 유니폼으로 승무원 유니폼을 사용하는 걸 알고 올린 글이겠죠.
대한항공, “법적 대응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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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승무원 유니폼 55만 원에 삽니다’라는 구매 글이 올라왔습니다. 며칠 뒤 이 글에는 대한항공 직원이 작성한 댓글이 달렸는데요. ‘저희 유니폼의 소유권과 디자인권은 당사에 귀속돼 있어 중고품 거래 시 법에 저촉됩니다. 게시물이 삭제되지 않으면 법적 대응 검토 예정입니다.’라며 말이죠.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의 유니폼은 비비안웨스트우드 디자이너가 맡았다. |
각 항공사는 유니폼이 자신의 항공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 거래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니폼 디자인을 유명 디자이너에게 맡길 정도니까요. 또한 공항 보안 시설을 수시로 돌아다녀야 하는 직업 특성상 유니폼의 착용이 중요하죠. 항공사 측은 중고 유니폼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2017년부터는 승무원들에게 헌 유니폼을 반납하라고 공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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