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일본이 지배하던 전세계 전자시장, 한국이 역전승 가능했던 비결
불과 2-30년 전에는 전자 기기는 일본 제품이 최고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기술력은 당시 우리 나라보다 50년은 앞서갔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였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었죠. 우리 나라의 경우도 1960년대 후반 해외 전자기술을 도입하면서 무려 70-80%를 일본에 의존했는데요. 지금은 그런 시장의 판도가 뒤집혀 가고 있죠.
199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일본의 위상은 많이 떨어지고 그 자리를 국내의 기업들이 채워가는 중입니다. 인지도, 시장 점유율 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도 일본의 제품들을 능가하고 있죠. 특히나 전자 제품 시장에서 그러한 면모가 부각되며,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자 시장 세계 강국이었던 일본은 몰락하는 데 우리는 1위로 부상하고 있는 그 비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시아 최초 선진국, 일본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선진국 대열에 오르며 한때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1995년 일본의 GDP는 무려 4만불이 넘었었죠. 그 중심에는 산업 발전의 우위에 있던 일본의 전자 기업들이 있었는데요.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는 소니 제품이 아니고는 가전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정도였으며, 소니가 제품명처럼 불리기도 했습니다. 소니의 MDR-E888 이어폰은 무려 16년간이나 생산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무선/블루투스 스피커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다방면의 인기 전자 제품을 생산하였습니다. 이외에도 파나소닉, 올림푸스, 샤프 , 도시바 등은 세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고, 그 위상 또한 대단했었죠.
2. 기술 독립 실현
국내 전자 산업계는 과거 일본의 핵심 기술에 의존해 제품을 제작, 생산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신기술이나 발전된 기술을 국내에 빠르게 전파해주지 않았고, 이에 국내의 기술 발전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었는데요. 심지어 경제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수급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아 자국의 피해도 자주 겪게 되자 기술 자립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됩니다.
일본의 갑질에 분노한 국내 기업들은 더 이상의 의존을 거부하고 직접 개발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고, 소재, 부품 생산 기술에 대한 독립을 이루어냅니다. 이는 현재까지의 발전에 있어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고, 과거 발전 둔화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었습니다.
3. 끊임없는 개발 의지
1981년 정부의 반도체 공업 육성 계획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는데요. 일본이 기술 이전에 비협조적으로 나와 상당히 고전을 치르게 됩니다. 이에 국내에서는 미국에 있는 우리나라 기술자들을 스카웃 하고, 자체적인 연구를 하는 등 다른 방안을 찾아 개발에 나섰습니다. 삼성에서는 1983년 실리콘 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인텔 등 외국 기업에서 한국 기술자를 영입하였죠. 이러한 노력 끝에 1992년 삼성 64M D램을, 2년 뒤 248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뤄냈는데요. 이는 27년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 1위를 놓치지 않으며 그 기술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제품들은 매우 많습니다. 삼화콘덴서의 고용량 MLCC 모듈, 대덕 전자의 PCB, 삼성 전자의 TFT-LCD22인치, LG 디스플레이의 TFT-LCD 100인치 등이 대표적이죠. 삼성의 LCD는 당시 세계적 기업이던 샤프를 능가하는 최대 크기였으며, LG의 LCD는 기네스북에 기재될 정도로 대단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4.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태도
1987년 전자기기 시장의 최정상에 있던 소니는 기존 제품과 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소니의 CEO 오가 노리오는 " 이젠 기술력은 다 고만고만하고 앞으로는 기계 안에 들어갈 콘텐츠로 승부해야한다"며 제품의 기획, 생산 보다 콘텐츠 미디어를 집중 투자하였다 큰 적자를 내었습니다. 샤프 역시 OLED의 부상을 무시하고 LCD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회사를 매각하였죠. 이렇듯 일본이 성과에 안주하고 발전에 둔화되는 사이 국내 기업들은 끊임없이 제품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대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죠. 또한 남들 모두 디지털 카메라에 뛰어들어 개발을 진행할 때 삼성은 홀로 과감히 사업을 철수하고 스마트폰이 다가오는 변화에 발맞춰 나갔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결국 디카 시장은 큰 폭으로 축소하게 되어, 다수의 기업이 적자를 피하지 못하는 와중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가 되었죠.
LG 역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2차전지와 OLED 등 미래에 도래할 시장에 맞춰 변화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구광모 회장은 전략적 육성을 위해 연료전지 사업을 청산하고, LG 디스플레이의 일반 조명 사업과 스마트폰용 AP 개발 사업 등을 철수시켰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IOT, 로봇, VC의 AP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5. 세계 1위로 도약
현재 일본의 전자 기업들은 전세계의 시장을 우리 나라에 내주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도시바는 작년 2분기간 1조 6000억 원의 적자를, 소니는 모바일 사업부에서만 1조 1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손실을 막지 못한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은 현재 해외 지사들의 철수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의 기업들은 승승장구하며 시장의 1,2위를 다투고 있죠.
LG전자는 2017년부터 급속도로 성장하더니 2018년 상반기 미국의 월풀보다 3배 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내며 세계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미국 소비자 평가 만족도 조사에서 LG와 삼성은 9개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였고, 우리나라는 글로벌 전자업계 3위, 전사 산업 생산액 3위, OLED 1위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상당히 많은 논란이 생성되며, 국내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더이상 일본에 의지하던 과거의 한국이 아닌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삼성에서는 훨씬 더 높은 기술을 선보이는 데 성공합니다. 소니의 4800만 화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1억 8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삼성에서 개발해 낸 것이죠. 이러한 기술 개발로 기존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 시장은 소니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삼성이 18% 가량을 차지하며 파이를 획득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내의 기업들이 끊임없는 개발과 발전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발전 속도와 기술력은 정말 대단한데요. 특히나 삼성과 LG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일본의 무역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 악조건 속에서 오히려 그 이상의 기술을 선보여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오아랑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