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 치고 싶어요” 이랬다저랬다하는 일론 머스크, 진짜 속셈은?
2020년 말
되살아난 코인 시장
2018년 초 폭락장을 겪은 뒤 한동안 회복하지 못하고 있던 비트코인 가격이 2020년 하반기부터 급등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이 있는데요. 미국에서 달러화를 마구 찍어낼 경우 물가가 상승하고 화폐가치가 떨어지게 되죠. 이에 대비하여 사람들은 대체자산으로 ‘디지털 금’과 같이 여겨지는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코인 시장 뒤흔드는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서는 4,000만 원과 5,000만 원을 넘어 최고점으로 7,960만 원까지 찍었습니다. 하지만 주식보다 심한 변동성을 지닌 코인 가격은 몇 주 만에 수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요. 최근 가격 변동의 중심에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2020년 테슬라의 주가가 8배나 폭등하면서 세계 1위 부자가 된 인물이기도 한데요.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생산적인 삶을 위해 비트코인 투자를 참고 있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1월 말에 갑자기 트위터에 비트코인 해시태그(#Bitcoin)를 달기도 했는데요. 그 직후 비트코인 시세가 23%나 올랐죠.
테슬라 결제수단
비트코인 허용 취소
이처럼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는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큰 파급효과를 냈던 것은 지난 3월 24일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부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라고 밝힌 것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발언으로 인해 가상화폐가 허상 뿐인 투기 수단이 아니라 실제 화폐 가치로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층 부풀어 올랐는데요.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7,90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12일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선언한 것이죠.
“국제적 사기꾼”
투자자들의 분노
머스크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는 뿐만아니라 지난 16일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역시 모두 처분할 수 있다”라는 폭탄선언을 했는데요. 그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수의 알트코인 가격 역시 큰 폭으로 떨어져 비트코인 가격은 5월 17일 기준 5,500만 원까지 내려갔죠.
한 누리꾼은 “머스크만 믿고 1억 원이나 비트코인에 올인했는데 완전히 배신당했다. 그는 전 세계의 투자자들을 농락한 국제적 사기꾼이다. 마음 같아서는 한대 쳐버리고 싶다”라며 공분을 표했습니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이처럼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돌연 바꾼 것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환경보호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 증가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는데요.
한 전문가는 “머스크의 본심은 따로 있다.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구매 결제를 허용했던 이후 차량 판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세계적 기업의 CEO인 머스크가 계속해서 말 한마디로 코인 시장을 뒤흔드는 모습은 대중으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의 여지를 피하기 어려운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