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맙다며 회장이 울었다는 ‘코스트코 국내 매출 규모’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와중에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코스트코 점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점포 역시 우리나라에 있는데요. 업계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약진하고 있는 국내 코스트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스트코 매출 ‘4조 2,000억 원’
지난 1994년 국내에 창고형 대형마트를 처음 선보인 미국의 코스트코는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국내 창고형 할인마트 1위를 지키며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후발주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빅마켓의 공세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죠. 최근 강화되고 있는 영업규제, 출점 규제에도 코스트코는 전국적인 영업망 확장과 매출 증가의 저력을 보여 줬습니다.
지난해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은 4조 1,70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났습니다. 1994년 처음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코스트코는 2007년 처음으로 1조 15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이후 2010년에는 2조 8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게 됩니다. 2010년 이후 10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5년 안에 매출 5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했습니다.
점포 당 매출액도 높아 압도적인 양재점
국내 코스트코의 매출은 전 세계 코스트코 점포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782개의 코스트코 점포의 총매출액은 1,49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166조 원 수준이죠. 이를 기준으로 점포 1개당 평균 매출액을 추산해보면 약 1억 9,000달러(약 2,111억 원) 수준 이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코스트코의 점포 당 매출액은 어떨까요? 지난해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액은 4조 2,00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16개의 점포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약 2,600억 원 수준입니다. 게다가 전 세계 782개 점포 중 매출이 가장 많은 점포 역시 국내에 있는데요. 코스트코의 창업주 제임스 시네갈은 한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매출이 많은 점포로 한국의 양재점을 뽑으며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양재점의 연간 매출액을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코스트코
코스트코가 이렇게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코스트코의 결정적인 성공 비결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트코의 가장 큰 특징인 소품종 대량판매는 이미 업계에서 유명한데요. 국내 대형마트들의 품목 수가 4만 개인 것과 비교해 코스트코는 4,000여 개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품목이 적은 만큼 판매 개수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유통비를 최소화하고 바잉 파워를 통한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 역시 코스트코의 성공 이유입니다. 코스트코는 연간 3만 원 이상의 연회비를 내고 멤버십 카드를 받아야 마트 이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3만 원이 넘는 연회비를 충당하고 남을 만큼 저렴한 판매 가격 덕분에 고객들의 쇼핑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덕분에 연 회원권 갱신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90%가 넘는 수준입니다.
사라지는 대형마트 속 코스트코 ‘약진’
게다가 최근 코스트코는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데요. 수도권 위주의 운영에서 지방까지 점포를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경남 김해시의 코스트코 건축 허가 심의를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또,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구로의 고척아이파크 역시 유력한 출점지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의 성장과는 달리 국내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추세입니다. 롯데쇼핑은 올해 롯데마트 등 99개 매장을 폐점하면서 당초 계획한 121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3개의 점포를 매각하며 몸집이 작아지고 있죠.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으로의 유통구조 변화와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등으로 대형마트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