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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3만 상자 팔린 '전설의 OO빵'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이유

'쓰레기 빵'을 아시나요? 물론 빵의 원래 이름은 아닙니다. 하지만 빵을 산 사람들이 정작 빵을 이곳저곳에 버려두면서 이 같은 별명이 생겨났죠. 그런데 사람들은 빵을 버리고도 같은 빵을 또 사는 일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쓰레기 빵은 제과제빵업계의 전설임과 동시에 아직도 마케팅 대표 성공 사례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성공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은 이 전설의 OO 빵들이 사라진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1. IMF 외환위기에서 탄생, 국진이 빵

국진이 빵은 아직도 회자되는 IMF 외환위기에서 탄생했습니다. 국진이 빵은 당시 도산 직전이었던 삼립식품을 살려낸 '전설의 빵'으로 불리죠. 국진이 빵의 모델인 김국진은 당시 연예계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그의 인기에 힘입어 나온 국진이 빵은 당시 월평균 40억 원의 매출을 자랑했죠.

당시 물가를 생각하면 40억 원은 정말 큰 금액이었습니다. 한때 품귀현상을 일으킨 허니버터 칩의 3개월 매출이 50억 원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얼마나 성공했는지 감이 옵니다. 기업을 살린 국진이 빵을 시작으로 코리안 특급인 찬호빵, 핑클빵 등 연예인의 얼굴과 이름을 단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죠. 특히 핑클빵은 국진이 빵과 자웅을 겨루기도 했습니다.

2. 샤니의 전설, 포켓몬빵

하지만 국진이 빵, 핑클빵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바로 삼립식품의 형제기업인 샤니가 그 유명한 포켓몬 빵을 출시했기 때문이죠. 포켓몬빵은 국진이 빵 같은 연예인 빵보다 종류도 많고 포즈도 다양해 사람들의 수집욕을 자극했습니다.

특히 포켓몬 스티커는 띠고 붙일 수 있는 '띠부띠부실'로 제작되어 인기가 더 높았습니다. 그 결과 삼립의 독주가 멈추고 샤니가 삼립을 추월하게 됩니다. 2000년 샤니는 포켓몬 제품은 양산빵으로 시장점유율 50%를 확보했고, 핑클 빵의 점유율을 전년도 대비 4~6% 감소시켰죠.

그 결과 2000년도 1분기 샤니의 매출은 6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업계 2위인 삼립 301억 원의 2배 수준이었죠. 당시 두 기업 외에의 제빵업체는 스타크래프트 빵을 내세운 기린과 서울식품 정도였습니다. 다만 매출액은 기린이 182억, 서울식품이 70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삼립은 당시 유행하던 마시마로 등의 캐릭터로 반전을 꾀했지만, 포켓몬의 인기에는 역부족이었죠. 더군다나 샤니가 지속적으로 지적받은 빵 품질 개선과 띠부띠부실의 크기, 종류를 늘리면서 사실상 캐릭터 양산 빵의 왕좌는 띠부띠부실을 가진 포켓몬 빵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3. 캐릭터 양산 빵의 몰락

포켓몬빵이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사실상 캐릭터 양산 빵은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양도 많고 꽤 맛있었다는 평가를 받은 국진이 빵과 달리 포켓몬 빵은 초코크림빵 외에 길바닥에 버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빵의 품질이 낮아 맛이 없어 스티커만 빼고 빵을 버리는 일이 일상다반사였죠.

다만 빵의 인기는 지속되었습니다. 이는 빵 본연의 맛 때문이 아닌 수집욕을 자극한 덕분이었죠. 포켓몬스터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포켓몬빵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포켓몬과 양대 산맥으로 불린 디지몬도 빵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후 탑블레이드, 케로로, 원피스 등 만화영화 캐릭터를 지나 익숙한 카카오 프렌즈, 미니언, 라인 프렌즈 빵이 지속적으로 출시되었죠.

하지만 입지는 계속해서 줄어들었습니다. 예전보다 대체재가 많이 늘었을뿐더러 수집에 대한 수요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죠. 저렴한 양산빵 중심이었던 빵 소비문화는 파리바게뜨 등의 제과제빵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변화했습니다.

방부제 등 건강 이슈가 있던 점도 한몫했습니다. 게다가 포켓몬 빵의 품질 논란이 지속되면서 공장 빵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낮아졌죠. 당일 만든 따끈따끈 한 빵을 쉽게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결국 명맥을 이어오던 캐릭터 빵들은 판매율 저조로 2017년 생산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최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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