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하나 없어도 트로피 3개 거뜬했죠”
오토바이 사고로 팔 잃은 김나윤 씨
재활 중 피트니스 운동 시작해
피트니스 대회 참가해 3관왕 차지
내년에는 중앙대학교 진학 예정
김나윤 인스타그램 |
올해 9월 충북에서 열린 피트니스 대회 일반부 비키니 모델 부분에는 왼팔이 없는 김나윤 씨가 참가자로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녀는 팔 하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비장애인들과 경쟁해 피트니스 대회에서 무려 3관왕을 차지했는데요. 유능한 헤어 디자이너에서 피트니스 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 약 3년의 시간이 걸렸는데요. 그동안 김나윤 씨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팔 잃어
김나윤 인스타그램 |
왼팔이 없는 장애인임에도 지난 9월 충북 단양에서 열린 WEBC 피트니스 대회에서 비키니 쇼트, 미즈비키니 톨, 오버롤 부문에서 모두 우승하며 3관왕을 차지한 김나윤 씨. 그녀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매장과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유능한 헤어디자이너였는데요. 인기가 많아 주말도 없이 일하던 김나윤 씨는 2018년 7월 하루 휴가를 쓰고 친구들과 오토바이 여행을 떠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춘천으로 향하던 김나윤 씨는 국도에서 균형을 잃으며 넘어졌습니다. 김나윤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친구가 ‘나윤이의 팔이 없다’며 울더라고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팔을 가져다줘’라고 부탁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김나윤 씨는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상처가 위중해 헬리콥터를 타고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으로 향해 접합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패혈증 때문에 결국 팔을 잘라낼 수밖에 없었죠.
피트니스 대회에서
3관왕 달성
문화저널21, 김나윤 인스타그램 |
17살 때부터 헤어 디자이너로 일했던 김나윤 씨는 갑작스럽게 왼팔을 잃은 후 오랫동안 우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녀는 “병원 근처에 ‘송리단길’이 있는데 제 또래의 예쁜 친구들을 보며 많이 울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재활 치료를 진행하면서 다리 근육도 많이 빠져 예전보다는 일상생활도 어려워졌죠.
하지만 “다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생각으로 김나윤 씨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재활에 가장 좋은 것이 피트니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운동에 집중했는데요. 건강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안정과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장애를 얻게 자신감을 잃은 다른 장애인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피트니스 대회 참여를 결심했습니다.
9월에 열리는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은 김나윤 씨는 가방끈을 이용하여 8kg 케틀벨을 목에 걸고 스쿼트를 하고 아파트 23층 계단을 5번씩 오르내리는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대회를 위해 김나윤 씨는 몸무게를 40kg까지 감량했는데요. 결국 비키니 쇼트, 미즈비키니 톨, 오버롤 부문에서 우승하는 결실을 이뤄냈습니다.
방송, 공부
다양하게 도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내년부터 중앙대학교 체육학과에 진학해 공부를 시작하는 김나윤 씨. 그녀는 학교생활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유튜브와 TV 출연을 통해서 아직 밖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장애인분들에게 동기부여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전했는데요. 또한 “공부를 더 해서 재활운동 전문가가 되는 것도 꿈꿔요”라고 밝혔습니다.
김나윤 인스타그램 |
장애를 극복하고 피트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김나윤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몸 밸런스 맞추기가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시다” “정신도 육체도 대단하신 분이네” “당당한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