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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업계에서 ‘슈퍼 갑’이라는 카카오택시의 갑질 수준

과거엔 택시를 잡기 위해 거리에서 손을 흔들어야 했는데요. 이제는 카카오 택시 어플을 켜 택시를 부르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습니다. 손님들과 택시 기사들 모두 카카오 택시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 왔죠. 하지만 카카오 택시가 택시 시장을 독점하기 시작하며 조금씩 카카오 택시의 문제점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택시 시장 독점한 카카오 택시

2015년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를 론칭했습니다. 론칭 당시 카카오 택시 서비스는 손님과 기사 모두에게 무료였던 데다가 빠른 배차 때문에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요. 택시 기사들 역시 콜 업체를 통해 손님을 받게 되면 업체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무료인 카카오 택시를 선호했습니다.

현재 카카오 택시는 택시 기사 23만 명, 어플 가입자만 2800만 명을 가진 거대 플랫폼이 됐습니다. 사실상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카카오 택시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카카오 택시가 택시 시장을 독점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 택시 유료화

호출 중심이었던 카카오 택시가 2019년 유료화를 시작했습니다. 손님은 택시를 빨리 타기 위해서는 최대 3000원의 금액을 추가로 내야 하는데요. 현재 카카오 택시에는 3000원의 돈을 내는 ‘블루’와 1000원의 금액을 추가로 내야 하는 ‘스마트 호출’ 기능이 있습니다.

카카오는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월 9만 9000원짜리 요금제를 운영합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고자 하는 방향의 고객 호출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으며, 호출이 많은 지역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선착순 2만 명만 받았던 이 멤버십은 출시 사흘 만에 마감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카카오 택시가 생긴 이후 국내 택시 시장은 ‘콜택시 시장’으로 변해버렸는데요. 이제는 앱이 없으면 손님을 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쩔 수 없이 택시 기사들은 ‘콜 싸움’에 지지 않기 위해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요금제에 가입해야 했죠.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는 택시 콜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카카오 택시를 이용해 택시를 호출했을 때 가까이 있는 일반택시가 아닌 먼 곳에 있는 카카오 가맹 택시가 우선적으로 배치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카카오에 요금을 내지 않는 일반 택시는 그동안 부당한 피해를 받고 있었던 셈입니다.

정부 대책 필요해

카카오 택시가 지방에도 확산되며 지역 택시업계가 고사 위기에 빠졌습니다. 춘천시는 지난 2015년 택시업계와 함께 ‘스마일 브랜드 콜택시’를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곧바로 카카오 택시가 들어오면서 어쩔 수 없이 춘천의 택시 기사들도 카카오 택시를 써야 했죠.

지금 당장은 택시 기사들이 카카오 택시에 종속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곧 이용자에게까지 추가 요금이 부과될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카카오 택시가 사실상 택시업계를 독점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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