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에게 사랑받던 개그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를 기억하시나요? 1999년부터 시작하여 2020년까지 방영한 장수 프로그램이니만큼 숱한 스타들을 배출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KBS 18기 공채 코미디언들은 개그콘서트에서 ‘황금기’를 열어나갔었죠. 그럼 오늘은 자타 공인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18기 코미디언들의 근황을 알아볼까요?
트로트 가수로 전향
쌍둥이 ‘윙크’
MBC 복면가왕에서 반가운 얼굴을 알린 쌍둥이 듀오 ‘윙크’는 원래 코미디언 출신입니다. KBS 공채 18기로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을 펼쳤었죠. 쌍둥이 중 언니인 ‘강주희’는 첫째 언니를 따라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는데요. 정작, 같이 오디션을 보자고 제안했던 첫째 언니는 탈락하고 강주희는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했죠.
강주희가 먼저 데뷔하고 난 뒤, 쌍둥이 중 동생인 ‘강승희’가 뒤이어 개그콘서트에 입성했는데요. 쌍둥이라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둘이 쌍둥이인 걸 몰랐던 선배들은 강승희가 인사를 안 하고 지나가자 “너 왜 인사 안 하고 다니냐”며 강주희를 혼내는 등의 단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둘의 노래 실력과 연기 실력 같은 재능은 언제나 월등했죠.
개그계가 침체되고 개그콘서트에 설자리가 사라져가자 강주희와 강승희는 노래 실력을 바탕 삼아 본격적으로 트로트 그룹으로 전향하게 됐는데요. 천생연분, 부끄부끄, 얼쑤 등의 명곡을 탄생시키며 여러 행사를 장식하는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쌀국수 집 사장님,
‘김진철’
개그콘서트에서 안상태와 함께 ‘깜빡 홈쇼핑’ 코너로 대박을 쳤던 인기 코미디언 ‘김진철’을 기억하시나요? 깜빡 홈쇼핑 이후로 그는 각종 코너를 장식하며 많은 인기를 구가하게 됐는데요. 김진철은 CF까지 찍고 예능에서도 활약하면서 KBS 18기 코미디언 중 제일 잘나가는 코미디언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의 명성은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2005년 5월 군기를 잡는다는 핑계로 김진철이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밝혀졌죠. 이에 따라 그는 구속 수감되었다가 후배의 선처로 풀려나게 됩니다. 하지만 재기를 할 수도 없게 되어 개그 활동을 무기한 쉬게 됐죠. 이후 그는 결혼식장과 같은 작은 행사를 뛰며 지내다 관악구에 베트남 쌀국숫집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아내를 위해 활동 중단,
‘오지헌’
오지헌은 개성 넘치는 비주얼로 만인에게 유명한 코미디언 중 한 명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의 유명한 일화로는 오디션을 보기 위해 복도에서 대기 중이었는데 심사위원들이 얼굴만 보고 합격시켰다는 내용이 있죠. 그렇게 프리 패스로 KBS 18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그는 얼굴 개그&“안녕? 난 민이라고 해”와 같은 명대사로 자신을 알려나갔습니다.
그리고 오지헌은 2008년 사회복지사였던 박상미 씨와 연애 10개월 만에 백년가약을 맺었는데요. 그리고 아이까지 낳아 단란한 가정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죠. 그런데 그는 육아에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며 방송 활동을 쉬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내와 함께 육아에 전념하고자 했던 것이죠. 이어서 “경제적 성공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가정의 화목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는 말도 덧붙였죠.
코로나 때문에 알바 중,
‘옹알스’ 멤버
2007년,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옹알스’의 멤버였던 채경선, 조수원, 조준우 역시 KBS 개그 황금기의 주역들입니다. 그들은 옹알거리며 저글링이나 마임 등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방청객들에게 웃음을 안겼었죠. 하지만 개그콘서트를 떠나 MBC ‘개그야’로 이적한 뒤엔 크게 활약할 기회가 없었고, 소극단으로 활동지를 옮기게 됐는데요. 이때 대박이 나면서 국내는 물론 영국에서까지 옹알스 공연을 펼쳤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제한되자 옹알스는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극심한 1년 동안 10가지 직업체험을 한 것 같다고 회상했죠. 물류창고 일은 물론 코미디언 선배의 가게에서 서빙을 하기도 하고 현재는 배달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은 이러고 있어도 언제든지 돌아갈 무대가 있다.”라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팔방미인’ 코미디언,
‘하지영’
하지영이야말로 개그콘서트 황금기 멤버 중 ‘팔방미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녀는 서일 전문대학교 연극 영화과 학교생활 중 경기방송 KFM의 라디오 DJ로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DJ를 하면서 하지영은 ‘예능 아나운서’의 꿈을 키워나갔는데요. 꿈을 이루기 위해 KBS 공채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고, 단독 콩트와 입담을 선보이며 단번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배우와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못한 그녀는 결국 코미디언 생활을 접게 되는데요. 이후 행사와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대활약 하게 됩니다.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를 시작으로 ‘한밤의 TV 연예’ 리포터로 변신하여 하루에 5개씩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죠. 더불어 연기자로도 성공적으로 전향하여 다방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