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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분에 달라졌다. 요즘 수산시장, 호텔뷔페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제철 맞은 싱싱한 해산물의 성지, 노량진 수산시장 앞에 사람들이 아닌 차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차량이 들어서자 운전자와 직원이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직원이 가게로 들어갔는데요. 결제는 어디서 하냐는 고객의 말에 직원이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시 나왔습니다. 고객이 횟감을 직접 고르고 결제하는 수산시장에 어딘가 낯선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가게를 넘어 수산시장에서까지 볼 수 있다는 이 모습. 바로 ‘언택트’ 소비 대세인 ‘드라이브스루’입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여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 시국 맞춤 소비 전략으로 떠올랐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든 드라이브스루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수산시장의 효자 대안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들어섰습니다. 차 안에서 주문 및 결제 후 고객은 ‘픽업 존’에서 음식을 받아 갈 수 있습니다. 메뉴 선택부터 음식 수령까지 걸린 시간은 단 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요. 수산시장 내 여러 부스에서 모둠 활어회부터 튀김, 홍어무침 등 주문 가능한 메뉴 가짓수도 적지 않았습니다.


제철 해산물을 찾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 모두에게 드라이브스루는 안전하고 편리해 수산시장의 ‘효자 대안’으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코로나 초긴장 시기였던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 드라이브스루 덕에 오히려 매출 급증 효과를 보았는데요. 해당 기간 동안 약 1억 2천만 원의 매출을 보였죠. 수협 관계자는 ‘드라이브스루 프로모션이 끝난 후에도 앱이나 전화로 주문할 수 있는 픽업 존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가격 낮춘

호텔뷔페식 포장판매


1인당 1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특급호텔에서의 식사는 부담이 되어 좀처럼 이용하기 쉽지 않죠. 그러나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일부 호텔에도 도입되면서 고급 음식을 전보다 쉽게 맛볼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가 95% 이상 감소해 호텔업계는 매출 부진 및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는데요. 위기를 극복하고자 시도한 방식 중 하나가 바로 드라이브스루 음식 포장 판매였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시그니처 박스 도시락’을 선보였습니다. 양갈비, 랍스터, 생선구이, 델리카한스 빵 등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음식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었죠. 레스케이프호텔과 조선호텔은 고급 중식당 요리를, 롯데호텔 서울ㆍ월드는 고객 수요에 맞춘 추석 한정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가격은 5~7만 원 대로 다양한데요. 일반 식당보다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고 이용이 쉬워져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발길 끊겼던 도서관도…

코로나 이후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끊겼습니다. 이에 도서관 역시 재빠르게 드라이브스루 대안을 떠올렸는데요. 최근 지역 도서관들은 ‘드라이브스루 도서 대출 서비스’를 시행 중입니다. 성남시는 공공 도서관에 비대면 도서 대 출·반납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시민들은 지정장소에서 회원 여부 확인 절차를 거친 후차 안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한 책을 받아 갈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드라이브스루와 비슷한 ‘워킹 스루’ 방식도 많이 사용하는데요. 몽골 텐트식 부스가 설치된 대출 장소에서 걸어가 받는 방식입니다. 이용자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해 도서 수령 시간이 분산 배정되어 있습니다. 호서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는 ‘선예약 대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워킹 스루 방식을 활용하고 있죠.


접촉이 아예 없다?

신기술 적용한 편의점


일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도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운영 중인데요. 이와 달리 인당 물건의 구매 수량 및 가격이 비교적 낮은 편의점 업계에도 이 방식이 도입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놀라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CU는 지난 9월 ‘CU 차량 픽업 서비스’를 전국 점포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S24와 이마트 24는 아마존(Amazon)의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을 적용한 일부 매장을 운영했는데요. 이 기술은 소매점에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 계산대에서 계산 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고 걸어 나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기술입니다. 기존의 무인매장 셀프계산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죠.


몇몇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비대면 소비가 편리해 드라이브스루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보기도 하는데요. 감염 우려로 안전을 위해 재조명된 방식이지만 이후 각종 기술이 추가되는 등 한층 더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종 관계없이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드라이브스루의 미래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0.11.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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