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속설 중에는 녹음실에서 귀신이 나타나면 대박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 녹음실에서 귀신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노래 파일이 삭제되거나 하는 소동들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에는 특히 귀신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세트장도 있죠. 그렇다면 촬영 중 실제로 귀신이 나타났다는 영화. 어떤 영화일까요?
조명이 혼자 움직여
영화 <곡성>
2016년 국내 관객 687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곡성>. 주인공 종구 역할을 맡은 곽도원은 과거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 술집’에 출연해 귀신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곽도원은 경기도에 있는 세트장에서 극 중 효진이가 몸이 비틀어지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이상한 현상을 목격했다고 하는데요.
촬영이 시작되고 다들 조용히 있는데 갑자기 그림자가 생기더니 계속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큰 규모의 세트장에서 구석에 있는 조명기 하나만 혼자 흔들리고 있던 것입니다. 조명팀조차 왜 조명이 흔들리는지 원인을 알 수 없었는데요. 결국 현장에 있는 스틸 기사가 조명타워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고 사진에는 남자 형체가 찍혀 있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곡성>의 조감독은 영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죠.
갑자기 기절한 심은경
영화 <불신지옥>
영화 <불신지옥>은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공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호평받은 수작으로 청룡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죠. 특히 심은경이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불신지옥>에서 소진 역할을 맡았던 심은경은 촬영 중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손을 작두에 올리고 접신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기절을 한 것입니다. 이 장면은 실제 신들린 사람을 보는 것처럼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는데요. 심은경은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누군가가 뒤로 눕혀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지하철에 귀신이..?
영화 <4인용 식탁>
박신양과 전지현이 출연한 영화 <4인용 식탁>은 이수연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의 작품성은 인정받았는데요. 이수연 감독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4인용 식탁>은 실제로 작품 속에 귀신이 찍혀있어 화제가 됐습니다. 일본 시사회에서 발견된 이 장면은 영화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전철 장면인데요. 걸어가는 박신양 옆을 지나가는 지하철 안에 남자의 뒷모습이 비칩니다. 귀신 소동 이야기를 들은 이수연 감독도 나중에 이 장면을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죠.
“위험해”
영화 <올가미>
1997년 개봉한 영화 <올가미>는 아들에게 집착하는 어머니와 이에 반발하는 며느리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입니다. 한국의 스릴러를 대표하는 수작이기도 한데요. 시어머니 ‘진숙’ 역할을 맡은 윤소정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사실 영화 <올가미>는 작품성보다 귀신 목소리로 더 유명한 작품입니다. 영화 후반부 지하실에서 며느리를 시어머니가 삽으로 위협하는 장면에서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녹음된 건데요. 삽을 내리치는 순간 “위험해”라고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당시 촬영장에는 두 여배우와 스태프들도 두 명 밖에 없었다고 알려졌죠. 이 장면은 당시 SBS 토요미스테리 극장에서 소개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