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보면 황당해도 재밌는 한국 음식으로 사자 웃게 만드는 방법

Youtube@ KBS동물티비 : 애니멀포유 animal4u

특정 냄새에 반응하는 고양이의 모습,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마치 놀란 듯 입을 벌리며 오묘한 표정을 짓는데요. 이러한 고양이들의 반응은 귀엽기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죠. 그런데 고양이가 이러한 표정을 짓는 건 냄새가 고약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고양이는 입천장에 있는 제3 기관에 냄새를 저장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더욱 흥미로운 건 고양잇과에 속하는 오늘의 주인공, 사자에게도 이런 감각 기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사자에게 청국장을 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같이 알아볼까요?

사자와 청국장, 언밸런스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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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청국장, 어떻게 매치해 보아도 잘 상상이 안 가는데요. 지난 스펀지 방송에서는 사자가 청국장 냄새를 맡으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주제로 실험을 해보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출연진들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의견들을 내놓았는데요. 청국장 냄새를 다른 동물의 변 냄새로 착각하고 영역 표시를 위해 배설을 할 것이다, 혹은 다른 사자의 방귀 냄새로 착각하고 서로 싸울 것이다 등의 의견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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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정말 의외로 ‘방긋 웃는다’입니다. 밀림의 왕 사자가 한국적인 음식인 청국장 냄새를 맡고 웃는 다니, 어쩐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이전 방송 중 개다래나무 가루를 뿌린 통나무를 좋아하던 사자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사람의 몸에 좋은 청국장, 과연 사자도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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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100% 국산 청국장을 준비하여 시작한 오늘의 실험은 대전 동물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육사조차도 청국장을 사자에게 줘 본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조심스럽게 사자의 코에 청국장을 발라봅니다. 순간 찡그리며 코와 입을 확장하는 사자의 모습이 정면으로 보면 정말 웃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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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마리의 사자에게 청국장을 줘볼까요? 사자들이 몰려와 청국장 냄새를 맡는 듯하더니 이내 서로 청국장을 맛보려고 합니다. 혀까지 날름거리며 청국장을 퍼먹는 사자들인데요. 상위 서열의 사자 한 마리가 앞발로 청국장 그릇을 잡고 독차지하자 다른 사자가 슬쩍 끼어듭니다. 그러자 공격까지 하며 청국장 그릇을 사수하는 사자의 모습이 참 생소합니다.

사자가 청국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입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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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자는 왜 이렇게 청국장 냄새에 집착을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사자의 입안에 있다고 합니다. 사자에게는 입천장에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제3의 기관인 ‘제이콥슨 기관’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처음 맡는 냄새에 침을 흘리고 다소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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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응은 전문 용어로 ‘플레멘 반응’이라고 불리는데요. 사자가 냄새를 맡고 웃는 듯한 입모양을 하며 윗입술을 씰룩 거리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제이 콥슨 기관을 통해서 냄새는 코로 맡은 것과 달리 바로 뇌에 전달되고 저장되는데 이 때문에 페로몬 냄새를 맡을 때 많이 쓰인다고 해요. 어쩐지 사자들이 청국장 냄새에 반응하는 것이 어렴풋이 이해가 가지 않나요?

청국장을 접한 초식 동물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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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성인 사자와 달리 초식성이거나 잡식성인 동물들에게 청국장을 줘본다면 반응이 다를까요? 그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동물들을 섭외해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초식성인 낙타에게 건초로 위장을 한 청국장을 건네자 한 입 맛보고 나서는 침을 뱉고 도리질까지 하며 불쾌한 반응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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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음식에 가장 친근한 잡식성인 원숭이는 어떨까요? 사료와 청국장을 분리해서 놓아두자 사료만 열심히 먹고 청국장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원숭이들. 이번에는 사료에 청국장을 뒤섞어 보자 원숭이들은 냄새를 맡아 보고는 미련 없이 땅바닥에 사료를 버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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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청국장 샌드위치를 만들어 여러 초식 동물에게 줘보았는데요. 타조는 샌드위치를 한번 맛보더니 다시는 손을 대지 않았고 영양과 얼룩말은 냄새를 맡고 도망가 버립니다. 사자와 180도 다른 반응을 보이며 청국장으로부터 대피한 것만 같은 초식 동물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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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자에게는 소중한 청국장이 다른 동물들에게는 차가운 외면을 받기 일쑤인데요. 이는 사자에게만 있는 특별한 제3 기관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생소한 냄새를 남다른 감각기관을 이용해 기억하고자 했던 사자의 행동이 우리에게는 웃는 것처럼 보인 것이네요.

네티즌들은 이에 “사자 표정이 딱 고양이가 집사 발냄새 맡고 짓는 표정이다”, “아무리 봐도 웃는 다기보다는 찡그린 걸로 보인다”, “다른 동물들 냄새 맡고 황급히 도망가는 거 너무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