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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신 택한 곳…인도네시아 처음 갔다 너무 당황했어요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해외여행지 선호도 1위였던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대신 가까운 인도네시아로 여행 가는 여행객 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발리, 자카르타, 롬복, 반둥과 같은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여행지들은 온화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 화려한 볼거리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덕분에 인도네시아라는 나라가 많이 알려진 추세지만, 그곳의 문화와 환경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릅니다. 17,000개 이상의 섬이 모여 인도네시아를 이룬 만큼, 수많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이죠. 처음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한국인들은 여행 중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있었다고도 하죠. 과연 어떤 것들이 있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눈만 마주치면 누구나 하는 ‘인사’

인도네시아에는 “인사하다가 하루가 다 지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만 마주치면 인사를 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인도네시아인들은 식당, 은행, 백화점 등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종업원들뿐만 아니라 지나가다가 눈만 마주쳐도 웃으면서 인사를 할 정도로 인사성이 매우 바른 편이죠.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인의 첫 느낌 중 하나를 꼽는다면 ‘참 친절하다’는 것인데요. 이들의 인사예절은 네덜란드 식민지의 영향과 일본의 예절문화 그리고 이슬람교의 예절문화에서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침, 저녁 인사말고도 오전과 오후에 하는 인사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예의를 다하죠. 남녀노소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이곳의 문화가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이해하고 나면 금세 가슴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해요.

0이 몇 개야? 큰 화폐 단위

인도네시아를 찾은 관광객들은 루피아의 높은 화폐 액면 금액 때문에 종종 놀라곤 하는데요. 우리나라 돈의 금액도 단위가 큰 편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사용되는 화폐인 루피아는 그 단위가 훨씬 커서 값싼 물건도 굉장히 비싸게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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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 돈으로 만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 것인데, 심리적으로는 십만 원 돈 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돈으로 50만 루피아 정도 들고나가서 놀다 오면 지갑에 만 루피아, 천 루피아 짜리 잔돈이 가득 차서 불편할 정도로 양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죠. 이에 인도네시아는 2014년에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변경)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환율 불안 등 이유로 결국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교통체증

인도네시아의 교통체증은 많은 사람이 ‘세계 1, 2위를 다툴 것’이라고 할 만큼 심각합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물론이고, 대표적인 관광지 발리도 마찬가지인데요. 실제로 러시아워에 자카르타 시내에 들어서면 2시간 이상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 게 일상이라고 하죠. 현지 교통상황을 말할 때 농담처럼 “걸어가면 10분, 차를 타면 1시간”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이런 느린 속도는 적응하기 어려운데요. 1000만 넘는 인구가 밀집해 있는 거대도시에 지하철이 작년에야 개통되었으며, 이마저도 거리가 고작 16㎞에 그친다고 하니 자카르타를 찾으면 오전과 오후 딱 두건 외에는 약속을 잡지 말라는 조언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 산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홀짝제’나 교통종합 계획 같은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꽉 막힌 도로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안절부절하게 만들고 있죠.

사람이 다니는 ‘인도’가 없는 인도네시아

그래서 자카르타와 발리에는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오토바이로는 좁은 길을 갈 수 있으니 더 효율적이죠. 특히 퇴근 시간만 되면 오토바이들이 소용돌이치듯 각각 다른 방향에서 쏟아져 나오는데요. 횡단보도도 제대로 없고 있어도 모두가 신호등을 무시하기 때문에 도로를 건너는 것도 큰 문제가 됩니다.

이렇듯 도로 상황이 혼잡하다 보니, 횡단보도를 찾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현지인 옆에 붙어서 길을 건너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합니다. 또 항상 차가 막히기 때문에 차들이 그렇게 빨리 달리지 않으며, 오토바이는 사람이 건너는 속도에 맞춰 피해 가거나 앞서 지나간다고 하니 무섭다고 멈추거나 뛰면 더 위험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인도네시아 타임?’ 시간에 대한 개념

인도네시아에는 ‘santai aja(산따이 아자)’라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말로 ‘여유를 가져’, 또는 ‘편하게 생각해’ 정도의 의미입니다. 이 말을 신조처럼 여기는 인도네시아인들은 시간 개념이 명확하지 않고 언제 모이자고 하면 1~2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기도 한다는데요.

이런 ‘느림의 미학’이 한국인들에게는 익숙지 않죠. 특히 비자 연장을 할 때나 전기세를 납부할 때, 또는 물건을 사고 계산할 때 같은 잡무를 볼 때 이 같은 ‘산따이 아자’ 정신을 만나면 당황하기 마련인데요. 예컨대 같은 제품 5개를 사면 5개의 바코드를 일일이 다 찍는다든지 잔돈을 줄 때 일일이 다시 세어서 준다든지 하는 상황에 놓이면 그저 인내와 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인들의 특성상 더운 지방에 살고, 느리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화를 조금만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그들의 행동이 현명한 처세법임을 깨닫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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