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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메이크업 담당에서 잘렸을 때 50억 벌 수 있을 줄은 몰랐죠

'본판 불변의 법칙'이 있다고들 합니다. 아무리 화장이나 헤어 스타일링으로 변화를 주어도 본래 외모가 멋진 사람인지 아닌지는 티가 난다는 것이죠.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메이크업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장점을 강조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촌스럽고 답답해 보였던 얼굴이 메이크업에 따라 한순간에 화사하게 살아나기도 하는데요.

'투명 메이크업'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정샘물 원장ㅣ 출처 hankookilbo

오늘은 국내외 유명 배우들의 드라마틱 한 분위기 변신을 이끌어내며 명실공히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투명 메이크업의 대가' 정샘물 원장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짙은 화장 트렌드 뒤엎은 주인공

최근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과감한 메이크업도 인기를 얻고 있지만, 평소에도 그렇게 화려한 룩을 고집하는 여성은 극히 드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피부를 커버하고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로 눈매를 강조한 뒤 입술과 뺨에 혈색을 더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죠.

90년대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짙은 와인색, 벽돌색 립스틱으로 입술을 도톰하게 연출했을 뿐 아니라 눈썹 산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갈매기형' 눈썹이 인기였죠. 섹시하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트렌드였다고는 해도 지금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인데요. 당시 리즈시절을 구가하던 대표 미녀 배우들도 이 메이크업으로는 제 미모를 다 보여주기 어려웠죠. 이런 트렌드를 뒤엎고 최소한의 커버, 본래 지닌 장점을 부각하는 테크닉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정샘물 원장입니다.

배우 이승연에게 스크랩북 들고 간 사연

정샘물 원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하는 사업마다 실패했고, 중학교 때는 등록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수업을 듣지 말라"며 교실 밖으로 내쫓는 일도 있었죠. 그때 정샘물 원장은 '내가 어떻게든 성공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1991년부터 본격적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약하기 시작한 그는, 한 드라마에서 당시 톱스타였던 배우 이승연 씨의 메이크업을 담당합니다. 드라마가 끝난 후 공백기 동안 무심코 TV를 틀었다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 출연한 이승연 씨를 보고 정샘물 원장은 충격을 받죠. 다음 스케줄이 생기면 당연히 자신을 불러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겁니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이승연에게 어필한 정샘물 원장 ㅣ 출처 Youtube 셀레브-sellev.

낙담하고 실망한 채로 그 상황을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정샘물 원장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승연 씨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다른 배우들의 메이크업까지 꼼꼼히 분석한 스크랩북을 만들어 이승연 씨에게 가지고 갔죠. 그런 정 원장을 바라보던 이승연 씨는 "아휴, 가자"라고 말하며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고, 이후 다시 함께 일하게 됩니다. 이 결정은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주었는데요. 이승연 씨가 바르고 나온 립스틱은 매번 전국 품절 사태에 돌입했고, 정샘물 원장은 고소영, 김희선, 황신혜 씨 등 당대의 톱스타 여배우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게 되었죠.

전지현 틴트, 탕웨이 메이크업으로 이슈

물론 2000년대에 들어서도 그의 명성은 여전했습니다. 전지현, 김태희, 송혜교 등 차세대 스타들에게 그는 여전히 인기 좋은 아티스트였죠.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럽지만 확실히 예뻐 보이는 그의 투명 메이크업은 여러 차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되었습니다.

2001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준 전지현 씨의 룩도 그 예 중 하나입니다. 긴 생머리, 하얀 얼굴, 그리고 자연스럽게 붉은 입술이 돋보였던 전지현 씨는 영화를 본 남녀 모두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는데요. 특히 뭘 바른 것 같지 않은데 예쁘게 붉은 입술색에 대한 여성들의 궁금증이 폭발적이었습니다. 당시 전지현 씨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정샘물 원장은 베네피트의 '베네 틴트'가 비결이었음을 밝혔고, 베네 틴트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죠. 베네피트라는 브랜드와 틴트라는 제품군의 인지도가 단숨에 상승한 사건이었습니다.

보다 최근으로 돌아와 볼까요? 중국 배우 탕웨이 씨는 '색계', '만추'등의 영화로 한국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특유의 청초하고 그윽한 분위기로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탕웨이 씨가 처음부터 세련된 외모를 자랑했던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서만 활동하던 시절의 사진을 보면 과도하게 올라간 펄, 두껍고 답답하게 표현된 아이라인으로 다소 촌스럽고 나이 들어 보이는 모습이죠. 그러나 정샘물 원장의 손길을 거친 이후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그 매력을 확연히 드러냅니다. 무작정 눈코입이 커 보이도록 강조하는 대신 자연스러운 음영과 피부 톤에 맞는 색조로 연출한 것이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이어졌죠.

최근 태국 진출까지, 글로벌한 영향력

정샘물 원장은 한창 잘나가던 30대 중반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순수미술 유학을 떠났다ㅣ 출처 fashion.chosun.com

중학생 시절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던 정샘물 원장은 성공 이후에도 쉽게 안주하지 않습니다. 국내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명성이 자자하던  2007년, 정 원장은 모든 일을 내려놓고 돌연 미국으로 순수미술 유학을 떠나는데요. 색과 선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동시에 해부학까지 공부하며 사람의 골격을 손과 머리에 깊이 새겼죠.

정 원장의 배움과 발전에 대한 열망, 뛰어난 실력은 사업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정샘물 원장이 개발한 메이크업 제품을 판매하는 '정샘물 뷰티'의 지난해 매출은 115억 2,526만 원으로 2017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죠. 최근 정샘물 뷰티는 방콕의 대형 쇼핑센터인 '시암센터'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태국 시장에까지 진출했는데요. 오픈 첫날 현장은 6시간이 넘는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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