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에?’ 제주도민이 90% 이상 간다는 찐 맛집 5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떠날 수 있는 국내여행지는 제주도가 제일입니다. 갑갑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탁 트인 제주도의 자연 풍경은 힐링으로 다가오죠. 특히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이 제주 여행에서 음식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인데요. 제주도에는 맛집들도 참 많고 음식 종류도 굉장히 다양해서 맛집을 찾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곤 합니다.
하지만 SNS에 찾은 맛집에서 웨이팅만 길게 하다가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하는 음식을 먹으면 그보다 실망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제주도의 맛집들은 유명 관광지나 번화가보다는 오히려 조촐한 동네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내공이 두둑한 맛집을 찾으려면 현지인들이 줄 서있는 집을 공략하는 편이 좋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맛집이 아닌 제주도에서도 현지인 비중이 높은 맛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동태찌개 맛집 슬기 식당
제주항 근처 건입동에 있는 슬기 식당은 제주도 가정식 백반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화려한 간판이나 인테리어는 없지만 단 하나뿐인 메뉴, 동태찌개로 승부를 보는 맛집인데요. 매운맛과 순한맛 중 선택이 가능하며 곤이와 동태살 등 신선한 재료가 듬뿍 들어있어 통태 찌개의 비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이 많습니다.
유명 관광지의 바가지요금을 부과하는 식당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1인분 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동태살과 알곤이 가득 들어있는 푸짐한 동태탕을 즐길 수 있어 인기인데요. 특히 해장으로 먹으면 칼칼하고 매콤한 국물 때문에 속이 저절로 풀려 현지인들도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하죠. 매일 오전 10시부터 낮 2시까지 오직 점심시간에만 짧게 장사를 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가면 보통 웨이팅이 많습니다. 게다가 재료 소진 시 일찍 영업을 종료하기도 하므로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흑돼지 맛집 모메든
특유의 감칠맛과 고소한 향이 일품인 제주도 흑돼지는 관광객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대표 제주 먹거리입니다. 해마다 제주를 찾는 이들이 꼭 먹고 가야 할 음식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죠.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모메든은 제주도 흑돼지 맛집을 떠올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돼지 특유의 비린 맛을 없앤 깔끔한 흑돼지 맛으로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는데요. 언제 먹더라도 고기의 품질이 좋고 두툼함까지 있어 씹을수록 감칠맛이 일품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시설이 깔끔하고 넓어 서귀포를 방문한 관광객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단체 단위의 현지인 고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유명하죠.
제주 향토 음식, 몸국 맛집
제주의 향토 음식인 몸국도 여행 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손꼽힙니다. 돼지뼈 국물을 우려내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음식으로 돼지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나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몸국을 처음 맛보는 이들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먹을수록 중독성이 느껴지는 맛 때문에 마니아층이 많은 음식이기도 하죠.
제주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김희선 제주몸국’은 깔끔한 국물에 모자반과 수제비를 넣어 식감을 살린 몸국 맛집으로 유명합니다. 돼지 사골을 하루 반나절 이상 푹 고아 국물을 내고 여기에 구아바 잎을 넣어 돼지의 기름기와 잡내를 잡아낸 것이 특징인데요. 아침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이른 시간부터 웨이팅을 하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맛집 중 한 곳입니다.
고기 국수 맛집 올래국수
제주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먹을거리 중 하나로 국수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고기 국수, 밀면 등 서울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국수가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돼지 육수를 진하게 우린 국물에 잘 삶은 수육과 통통한 중면을 말아 내는 제주도 특유의 국수 요리인 고기 국수는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리스트로 손꼽힙니다.
199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제주 고기 국수의 성지 ‘올래 국수집’은 돼지사골로만 맛을 낸 고기 국수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데요. 삼대국수회관과 국수마당과 함께 제주도의 3대 국숫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손 가는 대로 거칠게 잘라낸 고기 고명은 뛰어난 감칠맛을 자랑하는데요. 국물 맛은 다른 국숫집보다 좀 더 진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딱새우 맛집 평대앓이
제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해산물인 딱새우 회는 비주얼은 물론 맛도 좋아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와 이상순, 아이유가 민박집 손님들과 함께 딱새우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이 방송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후 딱새우는 제주 여행 중 반드시 먹어봐야 할 필수 코스가 되었죠.
제주 시내에 위치한 평대앓이는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다이닝 바로 싱싱한 딱새우 맛집으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딱새우 회뿐만 아니라 새우 머리로 만든 얼큰한 라면,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매콤한 오일 파스타 등 다양한 종류의 딱새우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짭조름한 생새우와 아보카도, 명란의 조합이 돋보이는 대표 메뉴 앓이덮밥도 인기인데요. 단 셰프 한 명이 요리 전체를 담당하기 때문에 메뉴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으니 방문 시 참고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