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 하나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개그맨은 타인을 웃기기 위해 연기하는 배우를 말합니다. 최근에는 코미디언, 희극인으로 불리고 있죠. 이들이 주는 웃음 덕분에 사람들은 개그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습니다. 방송을 보지 않으면 다음날 대화 자체가 안될 정도였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침체하기 시작한 개그 프로그램들은 하나하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웃찾사가 먼저 사라졌고, 시청률 40%에 달했던 개그콘서트 시청률은 이제 4%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웃음을 주던 개그맨과 유행어도 어디론가 사라졌죠. 평생 유행어와 함께 할 것 같던 이들이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어린이들의 친구에서 하루아침에… 최영수
최영수는 SBS 7기 개그맨으로 2003년 데뷔했습니다. 가야대 연극영화과 재학 중 데뷔한 그는 웃찾사에서 개그맨 권성호, 김형인과 함께 유행어 “그런 거야~?”를 만든 군대개그 코너 ‘그런 거야’를 선보였죠. “헤헤헤 귓밥 봐라”같은 유행어를 남긴 그는 한때 인터뷰에서 김수로, 임창정 같은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몇몇 코너에 출연하던 그는 EBS로 자리를 옮겨 ‘당당맨’으로 무려 13년간 활동했습니다. 2019년 3월에는 유튜브 채널 ‘영수어린이’를 개설하기도 했죠. 그러나 최근 ‘보니하니 폭행 논란’으로 EBS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유튜브 영상도 삭제하였습니다.
웃찾사의 간판 개그맨에서 노예계약 폭로자까지, 김형인
김형인은 최영수와 같은 SBS 개그맨 공채 7기로 데뷔했습니다. 최영수와 ‘그런 거야’ 코너를 운용해 인기를 끌었죠. “그런 거야”, “귓밥 봐라”를 유행시키고 ‘택아’라는 코너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후 리마리오, 만사마 정만호, 김기욱과 함께 웃찾사의 간판 개그맨이 되었죠.
그러나 웃찾사의 인기가 개그콘서트를 압도하던 2005년, KBS 4기 공채 개그맨인 박승대의 ‘스마일매니아’와의 노예계약을 폭로했습니다. 폭로 이후 KBS로 이적해 활동하던 그는 2011년 MBN에 출연해 성형수술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2018년 3월 9살 연하와의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바나 추장에서 방송사 사장님이 된 심현섭
심현섭은 SBS 공채 5기로 데뷔했습니다. 심야 쇼 프로에서 김대중 대통령, 이다도시, 앙드레김 등 유명인들의 성대모사를 통해 주목받은 그는 1999년 개그콘서트 사바나의 아침 추장 역을 맡아 유행어 “빰 봐야~”를 탄생시켰습니다. 이후 봉숭아 학당 등을 인기 개그맨으로 활동했습니다.
연기부터 성대모사, 외국어까지 뛰어난 면모를 보이던 그는 2010년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위점막 내 종양 판정을 받아 4시간에 거친 대수술을 받고도 개그맨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18년 RNX TV 최대 사장으로 추대되는 한편 연예인 야구 동호회 ‘조마조마 야구단’의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그맨? 이제는 어엿한 슈트 디자이너, 강완서
개그맨 강완서의 본명은 강상준입니다. 그는 2005년 SBS 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습니다. 데뷔 당시 그는 ‘강준’이라는 예명을 사용했습니다. 과거 1999년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던 경력을 살린 그는 웃찾사의 ‘파티타임’멤버들과 동명의 가수 그룹을 결성해 음반을 내기도 했죠.
이후 2014년 5월, 그는 예명을 강준에서 강완서로 바꾸었습니다. 강완서가 된 강상준은 개그맨을 그만두고 슈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그는 개그맨 김재우와 함께 생방송 프로그램 ‘행복한 아침’에 출연해 슈트 디자이너가 된 이유와 슈트 코디법을 전수했습니다.
“분위기 다운되면 돌아온다” 돌아오지 않은 이정수
2002년 KBS 공채 17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정수는 개그콘서트에서 “내가 누구게?”, “분위기 다운되면 돌아온다”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흰 장갑과 코트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그는 이후 개그 프로그램에서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그는 한동안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해 ‘사랑과 전쟁 2’에서 배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13년 결혼 소식을 전한 이후 결혼에 대한 에세이를 출간한 그는 최근 전업주부 작가로 활동하며 종종 육아와 결혼생활 노하우를 강연하는 강사도 겸업하고 있습니다.
최찬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