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그대로 모아도…직장인이 수도권 아파트 사는데 걸리는 기간
아파트 사려면..?
평범한 직장인이 받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다면 수도권 집을 장만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이 수도권에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집을 마련하는 기간이 8년으로 증가됐습니다.
이 수치는 주거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작년까지 이 수치는 5년-7년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해왔습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도 7.7년으로 전년 대비 1년 이상 상승했습니다. 반면에 집을 구입해 거주하는 자가점유율은 더 낮아졌습니다. 수도권은 50%에서 49%로 광역시는 60.4%에서 60.1%로 낮아졌죠.
더 오르기 전에
아파트 매매하려고
부동산 가격이 급증하자 신혼부부를 포함한 청년층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정부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했는데요. 그 영향으로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청약 가능성이 낮은 청년층들은 아예 청약을 포기하고 주택 담보대출을 통해 아파트 매매를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이 앞으로도 집값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울 외곽에 위치한 중저가 아파트 인기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방 아파트
매매 건수 증가
서울을 포기하고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방 역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아파트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이천시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2000건 이상의 매매가 이루어졌습니다.
강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단독주택 거래량이 3700건 이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증가했는데요. 아파트 역시 상반기에 1만 5149건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울–양양 고속도로, KTX’ 등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세컨드하우스나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점점 오르는
서울 아파트 값
하지만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 거래 건수는 지난 5월부터 3개월째 감소하고 있습니다. 8월 들어 아파트 거래 건수는 최저치로 떨어졌는데요. 하루 평균 아파트 매매 건수가 20건도 되지 않습니다. 집주인들이 정부의 규제 때문에 집을 내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저가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다 보니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오히려 아파트 가격은 또다시 상승하고 있죠.
내 집 마련에 대해 누리꾼들은 “월급 50년 모아도 서울에서 아파트 사기 어려울 것 같은데…” “요새 서울에 아파트 사는 사람들 보면 진짜 대단해 보이더라” “청약도 힘든데 집값은 계속 오르고 너무 힘드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