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당시부터 화제 된 돈스파이크 식당 ‘실수익은 사실...’
지난 2019년 11월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이태원에 고깃집을 오픈했습니다. 오픈 초기부터 많은 사람이 돈스파이크의 고깃집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연예인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점 때문이기도 했지만,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웠던 미국 텍사스 스타일의 정통 바비큐를 맛볼 수 있다는 점 역시 크게 작용했습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돈스파이크 식당의 수익 역시 큰 화제가 됐습니다. 같이 알아볼까요?
고기 뜯던 작곡가, 시청자들 요청에 창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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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음악을 하며 작곡가의 삶을 살았던 돈스파이크는 갑자기 왜 고깃집 사장님이 됐을까요? 되짚어 보면 지난 2017년 ‘미운 우리 새끼’에 박수홍 친구로 출연한 것이 고깃집 사장님이 된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돈스파이크는 본인 머리보다 큰 고기를 통째로 구워서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들어 우걱우걱 뜯어먹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모습이었죠. 만화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을 목격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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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운 우리 새끼 방송에서 고기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 돈스파이크는 대중에게 고기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후 2018년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냉장고를 부탁해’와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에 출연하며 고기 장인으로서의 면모를 한껏 보여줬습니다. 시청자들은 돈스파이크가 해주는 고기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반응이었고 실제로 그는 본인의 생일날 80인분의 식사를 손수 대접하기도 했죠. 돈스파이크는 이것을 하나의 ‘기회’로 보고 고깃집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태원에 연 스테이크집, 5시간 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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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파이크는 지난 2019년 11월에 이태원에 텍사스 식 정통 BBQ & 스테이크 전문점인 ‘로우 앤 슬로우’를 오픈했습니다. 고객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뜯어먹는 고기의 맛본 고객들은 각 SNS 등을 통해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했죠. 100g에 1만 7,500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가게 앞은 언제나 기다리는 손님들도 장사진이 펼쳐졌습니다.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5시간을 기다렸다가 요리를 맛본 고객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Youtube @ KBS Entertain |
로우 앤 슬로우의 높은 인기에 개그맨 김구라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인 ‘구라철’에서 돈스파이크와 로우 앤 슬로우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선 100g에 1만 7,500원에 판매하는 고기가 하루 평균 45kg 판매된다고 밝혔는데요. 돈스파이크는 고깃값으로만 하루 780만 원 정도의 매출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구라는 “음료수랑 사이드 메뉴 등 하면 하루 1,000만 원 정도는 되겠다"라며 로우 앤 슬로우의 매출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실상은 1,500만 원 적자?
youtube@돈스파이크 고기리 |
정말로 로우 앤 슬로우는 하루 매출 1,000만 원 수준인 걸까요? 돈스파이크는 지난 6월 ‘고기리 돈스파이크’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로우 앤 슬로우의 수익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하루 매출 1,000만 원, 1개월에 3억 원씩 벌며 수익이 상당할 것이라는 김구라의 예상과는 달리 큰 폭의 수익을 보이진 못했습니다. 돈스파이크는 올해 2월에 2억 2,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해 180만 원의 수익을 남겼고, 4월에는 1억 8,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5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인기 절정의 식당이 왜 적자를 기록한 것일까요? 돈스파이크는 수익구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김구라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본인 역시 월급을 받는 직원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었는데요. 실제 자금을 투자한 투자자와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은 따로 있고 본인은 31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 ‘기술자’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5명의 직원이 본인과 비슷한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으며, 가게의 월 임대료는 700~800만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2개월 휴식 끝낸 ‘로우 앤 슬로우’
이를 본 누리꾼들은 매출이 2억 원인데 적자를 본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지출을 모두 제외하고 투자자와 사장의 월급까지 지급한 이후의 금액이 아니냐는 지적이었죠. 보통 고깃집의 경우 마진을 15~20% 정도 책정하는 데 적자를 기록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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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donspike77 |
한편 로우 앤 슬로우는 과하게 길었던 고객 대기 시간과 종종 발생했던 고기 수급 문제 등의 이유로 지난 4월 잠정 휴업하고 2개월 만인 6월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고객들의 긴 대기 시간을 해결하기 위해 100% 예약제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판매하는 메뉴와 인테리어 등에서 다소 변화가 있었는데요. 고객들의 반응은 ‘여전히 맛있다’ ‘오래 대기하지 않아서 좋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과 ‘맛이 기성화된 것 같다’ ‘항상 예약이 꽉 차서 먹을 수가 없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