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연예인 걱정은 필요가 없다더니…" 스타 출연료의 숨은 비밀
드라마 한 회당 억대 출연료를 받는 초특급 스타부터 출연료가 얼마든 방송에 잠시라도 얼굴 비추는 게 간절한 신인까지, 연예인들의 출연료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직장인처럼 정해진 날에 월급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작품 별로 수입을 발생하는 구조이니 연예인도 일종의 프리랜서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끊임없이 일이 들어오는 데다 기본적으로 높은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가 아니라면, 공백기 동안의 생계가 걱정될 만도 하죠. 그렇다면 일을 쉬는 연예인들의 수입은 정말 0 원인 걸까요? 오늘은 연예인들의 방송별 출연료 지급 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예인 직종별 출연료
출처: MBC 쇼!음악중심, Korea Star Daily |
연예인이라고 다 같은 연예인이 아니죠. 크게는 가수와 배우로 나누어볼 수 있을 테고, 방송의 성격상 예능이나 음악 프로그램, 드라마로 구분해볼 수 있겠습니다. 배우의 드라마 출연료는 모두 아시다시피 배우의 인지도와 경력, 인기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니, 가수의 음악 방송 출연과 연예인 전반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료를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음악 방송 출연은 가수들에게 직접적으로 큰 수입을 안겨주는 일은 아닙니다. 물론 가수와 앨범을 홍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출연료만으로 그 가치를 따질 수는 없죠.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신인은 10만 원 내외, 조금 더 인지도와 경력이 있는 경우 20만 원~30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누구나 알 법한 인기 가수는 30만 원 이상을 받죠. 그룹의 경우 멤버 수도 출연료 액수에 영향을 미치지만 인지도나 인기, 경력만큼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하네요.
출처: SBS 런닝맨 |
집단 버라이어티, 토크쇼 등 예능은 메인 MC 인지 고정 패널인지 게스트인지에 따라 출연료가 다르게 책정됩니다. 이 역시 연예인 개개인의 인지도와 시청률 파워에 따라 그 금액이 달라지겠죠. 하지만 톱 배우·가수라 할지라도 본인의 영화, 드라마, 앨범 홍보를 위해서는 적은 출연료로도 출연하는 경우가 많고, 경력이 많은 중견 연예인일수록 금액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출연자 수가 많은 집단 버라이어티의 경우 다른 방송보다 금액이 적은 편인데요. 경력 많은 베테랑의 경우 30만 원~50만 원, 아이돌 그룹 등은 20만 원~30만 원 수준입니다.
만약 통편집을 당한다면?
일정한 금액에 합의하고 녹화를 마쳤는데 편집 과정에서 출연분이 모두 잘려나간다면, 출연료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일반적으로는 통편집을 당했다 해도 해당 방송이 예정대로 방영되기만 한다면 약속한 출연료를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개그 프로그램의 경우 자신의 코너가 통편집을 당했다면 출연료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출처: JTBC 아는 형님 |
통편집을 당한 것은 아닌데 그와 진배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집단 토크쇼에서 발언의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진행자의 관심을 받지 못해 입도 뻥긋해보지 못하고 돌아왔더라도 약속된 출연료는 문제없이 수령할 수 있죠.
재방, 삼방 출연료도 적지 않아
'출연료'라고 하면 '본방에 대한 출연료'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2003년부터 재방, 삼방에 대해서도 출연자가 출연료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되었죠. 드라마 본방이 끝났더라도 방송국에서 작품을 다시 내보낸다면 배우는 일정한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명절 연휴에 옛 드라마 다시 보기, 한 드라마 몰아보기 등 드라마 정주행을 편성하는 경우가 늘어나 배우들에게 뜻밖의 보너스를 안겨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재방송 출연료 금액은 기본 출연료가 얼마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상파 3사의 재방 출연료는 기본 출연료의 20%, 삼방은 12%, 사방 이후로는 10%로 책정되죠. 다만 시청자가 적은 오전 1~6시에 재방이 나간다면 일괄적으로 7%를 지급합니다. 재방송이 잦은 케이블은 처음 출연할 때 재방송 출연료까지 한꺼번에 받는 경우도 있다네요.
조연배우에게 더 쏠쏠한 재방 출연료
기본 출연료가 높을수록 재방 출연료도 많아질 테니, 이 역시 주연급 톱스타들에게 더 유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재방송 출연료에는 상한이 있기 때문인데요. 지상파를 기준으로 회당 출연료가 1억이라면 재방에 2천만 원, 삼방에 1천2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추가 노동력이 들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너무 큰 금액이죠. 따라서 재방송 출연료는 등급에 따라 책정합니다. 기본 출연료가 1억이었더라도, 최고 등급인 18등급의 회당 출연료(200만 원 가량)의 20%만 출연료로 받아 갈 수 있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본 출연료가 더 적음에도 불구하고 조연급 배우들의 재방 출연료가 더욱 쏠쏠해지기도 합니다. 한 작품 내 비중이 작은 조연 배우들은 주연배우보다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방송에 출연했다면 재방 출연료를 받아 갈 수 있다는데요.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재방 출연료 수령을 위해서는 '한국 방송 실연자 협회'에 가입되어 있어야 한다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