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한 푼 안내던 노다지 ‘붕어빵 장사’ 접은 이유는요…”
거리에서 보기 힘든 붕어빵 노점
코로나19, 원자재 상승으로 어려워져
1천 원에 붕어빵 2-3마리
붕어빵 노점 찾기 위한 어플도 개발돼
뉴스1 |
겨울이 되면 찾아오던 찾아오던 붕어빵 노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어릴 때는 신호등마다 붕어빵 노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찾아다녀야 할 정도”라며 아쉬움을 전했는데요. 겨울철 노점의 대표 음식이었던 붕어빵이 사라지는 이유. 무엇일까요?
겨울 국민 간식 붕어빵
전북도민일보 |
씨빅뉴스 |
붕어빵이 국민 간식이 된 건 IMF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 이후부터입니다. 1997년 IMF로 직장일 잃은 사람들이 대거 붕어빵 장사를 시작하면서 붕어빵의 전성기가 시작됐는데요. 특히 1999년에는 붕어빵이 프랜차이즈화하며 김치, 슈크림 등 다양한 맛의 붕어빵들이 개발됐습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토마토소스 위에 고기, 양파 등의 토핑을 얹은 ‘피자 붕어빵’과 크림치즈와 고구마무스 등을 넣은 ‘크림치즈 붕어빵’이 나오기도 했죠.
중앙일보 |
경북매일, 오마이뉴스 |
무엇보다 붕어빵 장사는 초기 비용이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습니다. 붕어빵 마차, 기계 등을 포함해 직접 구입하면 약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됐는데요. 만약 붕어빵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장비들을 임대할 때는 운영비용과 재료 비용을 모두 합해서 약 40만 원으로 장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붕어빵 노점상 문 닫는 이유
중앙일보 |
작년까지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팔았던 한 노점 상인은 커뮤니티에 “팥이며 밀가루며 가격은 계속 오르고 가스비도 많이 드는데, 반나절만 지나도 반죽이 상하고 미세먼지가 많거나 날씨가 너무 추워도 안 팔린다”라며 붕어빵 장사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노점상인 역시 “코로나로 길거리에 사람도 없고 재료값은 계속 오른다”라며 붕어빵 장사가 이제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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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 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팥소에 사용되는 수임 팥 40kg의 현재 도매 가격은 25만 7천 원으로 작년보다 17.1%가 상승했습니다. 18L 짜리 업소용 식용유는 현재 4만 원으로 올해 초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뛰었죠. 밀가루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9일 국제 밀 가격은 1t 당 36만 2천 원으로 작년보다 43% 비싸졌습니다.
KBS 뉴스 |
헤럴드경제 |
밀가루 가격이 오른 건 밀의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의 북미지역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해 밀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은 게 원인인데요. 미국은 서부지역에서 가뭄이 이어졌으며 호주는 계속된 폭염이 문제가 됐습니다. 팥, 밀가루 등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붕어빵 가격도 비싸졌습니다. 과거 1000 원에 4개씩 팔리던 붕어빵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1000원에 많으면 3개, 적으면 2개 정도 밖에 살 수 없게 됐죠.
붕어빵 찾는 어플도 등장
뉴시안 |
가슴속3천원 캡쳐 |
붕어빵 가게가 줄어들자 이제는 붕어빵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앱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스마트폰 앱인 ‘붕세권’은 붕어빵, 잉어방, 호떡을 파는 곳을 알려주는데요. 앱 이용자가 직접 붕어빵 노점상 위치를 입력하고 리뷰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가슴속 3000원’이라는 이름의 앱은 지난 3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라이브스타일’ 인기차트 7위까지 오르면서 붕어빵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
한경닷컴, 만남의 광장 |
코로나19 확산과 물가 상승으로 사라지는 붕어빵 가게에 대해 누리꾼들은 “작년까지는 3개에 천원이었는데 지금은 2개에 천 원이더라” “요새는 붕어빵 먹고 싶으면 노점상 찾아가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하더라” “이러다가 나중에는 한 마리에 천원 되겠는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