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같은 인물 사진요?…“이거 하나면 스마트폰도 근사하게”

김성주의 스마트폰 한컷

“이 기능은 사진을 근사하게 바꿔줍니다. 마치 전문가용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말이죠.” 통상 ‘1일 사진 특강’의 마무리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인물사진’ 기능을 소개한다. 수업에 집중하던 수강생들이나 기능 조작에 난색을 보이던 이들조차 이 말에 귀를 쫑긋 세운다. 사용법이 간단하다는 내 설명과 예제 사진들을 본 이들은 한줄기 희망을 발견한다.

물론 하루짜리 특강에서 간편한 기능 하나를 익힌다고 사진을 잘 찍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새해를 맞아 설치한 조명, 인형 장식들을 피사체 삼은 사진 촬영엔 진가를 발휘한다. 강의실을 나가자마자 찍는 인물과 반려동물, 꽃, 음식 등 일상은 강의를 듣기 전과는 사뭇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스마트폰의 ‘인물사진’ 기능은 사람을 더 아름답게 찍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이다. 전문가용 카메라와 대구경 렌즈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배경 흐림’(아웃 오브 포커스)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보정 방식을 적용한 기능이다. 기능을 작동시키지 않고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주인공이 더 돋보이고 입체감이 산다.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아이콘을 클릭하면 뜨는 촬영 화면에서 아래 바에 쭉 뜨는 기능 중 ‘인물사진’을 선택하면 촬영 준비가 끝난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주 피사체를 인식하고 주변을 흐려지게 하는 방식이다. 인물뿐 아니라 대부분의 피사체에 적용된다. 화면을 터치해 초점 영역을 바꾸거나 ‘화면 쓸기’(화면에 손가락을 댄 채 움직이는 것)를 통해 밝기를 조절하는 기본 기능들도 사용할 수 있다. 유의해야 할 것은 피사체와의 거리다.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30㎝ 이상, 2m 이내의 거리에서 촬영할 때 ‘배경 흐림’ 효과가 적용된다. 화면 상단의 ‘좀 더 멀리(가까이) 이동하십시오’(애플 아이폰), ‘준비되었어요’(삼성 갤럭시) 등의 메시지로도 피사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두 손가락을 이용한 줌은 ‘인물사진’ 기능에선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종에 따라 촬영 화면에 표시된 ① ② ③ 등 줌 기능 숫자를 터치해 프레임을 바꿀 수 있다.

수동 카메라에서는 렌즈의 조리개값으로 ‘배경 흐림’의 강도를 조절한다. 스마트폰의 ‘인물사진’ 기능에도 이와 비슷한 옵션이 있다. 상단 메뉴의 F값 아이콘(애플 아이폰) 또는 촬영 화면 우측 하단 동그라미 아이콘(삼성 갤럭시)을 눌러 나오는 숫자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F값이 낮을수록, 효과 강도의 숫자가 높을수록 배경이 더 흐려진다.

일부 스마트폰에서는 촬영 뒤 초점 영역과 ‘배경 흐림’ 강도를 바꿀 수 있다. 사진 편집 메뉴에서 ‘인물사진’ 기능을 활용해 찍은 사진을 터치하면 화면에 다양한 세부 기능들도 함께 뜬다. 스마트폰에 따라 노란색 사각형이 표시되는 경우도 있다. 화면에서 초점을 맞추고 싶은 파사체를 터치하면 해당 영역은 선명해지고 나머지는 흐려진다. 이 세부 기능에도 F값 아이콘이 있다. 이를 통해 ‘배경 흐림’의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 주인공에 제대로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을 보완하거나 한장의 사진을 다양한 느낌으로 연출하기에 좋다. 이는 ‘인물사진’ 기능으로 촬영된 결과물에만 적용된다.

‘인물사진’은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전 연령대 수강생들의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기능이다. 예쁜 벽화 앞에 있는 친구를 찍은 청소년, 길에 핀 꽃 한송이를 앵글에 담은 어르신 등 수강생 모두 각자의 취향과 방식으로 이 기능을 활용한다. 또 이 기능은 근사한 음식 사진을 찍는 데도 요긴하다. 군침 돌게 하는 ‘작품’이 탄생한다. 내가 음식 촬영 때 자주 쓰는 방법이다.

김성주 사진가